[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깨 통증의 여파 때문일까. 김혜성(LA 다저스)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제 정말 3할 타율이 붕괴될 위기다.

김혜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311에서 0.302으로 수직 하락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즈(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김혜성(2루수)-미겔 로하스(3루수)-달튼 러싱(포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신시내티 : TJ 프리들(중견수)-맷 맥클레인(2루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오스틴 헤이스(좌익수)-개빈 럭스(지명타자)-저스틴 스티어(1루수)-타일러 스티븐슨(포수)-윌 벤슨(우익수)-노엘비 마르테(3루수), 선발 투수 체이스 번스.

김혜성은 최근 어깨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 통증이 타격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 하지만 김혜성은 지난 27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정말 오랜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다만 전날(28일)은 선발이 아닌 대주자로 출전했는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직선타 타구에 2루에서 더블아웃이 되는 아쉬운 상황을 겪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래도 김혜성은 29일 다시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했는데, 1-1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체이스 번스를 상대로 99.6마일(약 160.3km)의 패트스볼을 헛치며 삼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두번째 타석에서도 김혜성은 1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99.3마일(약 159.8km)의 강속구를 지켜보며 루킹 삼진을 당하는 등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행운이 뒤따랐다. 3-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김혜성이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했다. 이때 신시내티 선발 번스가 김혜성의 발을 너무 의식했던 탓일까. 공을 잡은 뒤 1루를 향해 서둘러 공을 던지다가 악송구가 발생했고, 1루 주자였던 콘포토가 3루, 김혜성도 1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러나 김혜성이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팀의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마지막까지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김혜성은 5-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신시내티의 바뀐 투수 테일러 로저스와 맞붙었고, 초구 몸쪽 높은 싱커에 배트를 내밀었다. 하지만 이 타구가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신시내티를 격파하고 연패를 끊어냈다. 선취점은 다저스의 몫.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테오스카 에르란데스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신시내티는 1회말 맷 클레인의 안타와 엘리 데 라 크루즈의 볼넷, 오스틴 헤이스의 안타로 마련된 만루 찬스를 바탕으로 곧바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이었는데, 다저스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5회초 미겔 로하스와 베츠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7회초 베츠와 오타니의 볼넷으로 찾아온 득점권 찬스에서 테오스카와 프레디 프리먼이 연속 적시타를 쳐 5-1까지 달아났다.

신시내티는 9회초 공격에서 뒤늦게 다저스를 추격했지만, 끝내 흐름을 바꿔내진 못했고, 다저스는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날 다저스의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트는 1회부터 실점했지만, 7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