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이 충격의 20분 교체출전을 했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한국시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숙명의 라이벌 아스날과 친선전에서 파페 사르의 결승골을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후 첫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했다. 

충격적이지만 손흥민이 선발에 없고 양민혁과 함께 벤치멤버에 포함됐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교체로 들어가 20분 정도 짧게 뛰었다. 손흥민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양민혁은 결장했다. 

4-2-3-1의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두고 윌손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모하메드 쿠두스의 2선이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페페 사르가 중원을 지휘하고 제드 스펜스,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의 수비였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맡았다. 

4-3-3의 아스날은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의 스리톱으로 맞섰다. 데클란 라이스, 뇌르고르, 외데고르의 중원에 루이스 스켈리, 키비오르, 살리바, 화이트의 수비였다. 골키퍼는 라야가 맡았다. 

손흥민은 양민혁과 함께 벤치서 대기했다. 최고스타인 손흥민이 선발로 나오지 않아 홍콩 팬들이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은 홍콩에서도 최고 인기스타다. 토트넘은 30일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토트넘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북런던 더비가 홍콩에서 열렸다. 최고인기스타는 손흥민이었지만 아스날을 응원하는 홍콩팬들도 많이 보였다. 라이벌전이 홍콩에서 재현됐다. 

두 팀의 명성과 달리 답답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화끈하게 주고받는 모습이 아니라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0-0 상황에서 전반전 마지막 손흥민이 사이드라인에서 몸을 풀었다.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왜 손흥민이 뛰지 않느냐는 메시지였다. 

몸싸움은 거칠었다. 벤탄쿠르는 전반 41분 위험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 대신 나선 오도베르는 결정적 기회에서 넘어지는 등 미숙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45분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파페 사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때린 장거리 슈팅이 골이 됐다. 라야 골키퍼의 실책이었다. 프랭크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토트넘이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했다. 

후반전이 시작됐지만 손흥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이 계속 손흥민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손흥민 출전을 당연시했던 홍콩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스날도 반격했다. 후반 13분 마르티넬리가 박스 앞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어이없이 골대를 넘었다. 

후반 17분 드디어 토트넘이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아니라 케빈 단소,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이 들어갔다. 홍콩팬들이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은 사이드라인에서 계속 몸을 풀며 뛸 의지가 있었지만 감독이 투입을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드디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아스날은 후반 32분 빅토르 요케레스를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앙리의 14번을 물려받은 요케레스의 데뷔전이었다. 

손흥민이 공에 다가서기만 해도 홍콩팬들의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그만큼 대부분의 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손흥민이 후반 38분 드리블을 하면서 폭풍질주를 하자 엄청난 환호성이 나왔다. 

후반 39분 매디슨과 그레이까지 교체로 투입됐다. 토트넘은 한 골을 지키지 않고 더 공격적으로 나갔다. 손흥민이 후반 44분 공을 잡았지만 아스날 수비가 두터워 위협적인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후반 51분 좌측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드리블하면서 역습을 주도했다. 엄청난 환호성이 터졌다. 손흥민이 올려준 크로스가 제대로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체력이 고갈된 두 팀은 다소 늘어진 경기운영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느 팀 팬들도 좋아하지 못할 경기내용이었다. 

홍콩팬들은 최고스타 손흥민의 활약을 보려고 비싼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을 찾았다. 손흥민이 스크린에 잡히기만 해도 함성이 터졌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겨우 20분 뛰게 했다. 여러모로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