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미 한화 이글스 우투수 최다 세이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클로저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서현은, 흔들림 속에서도 성장통을 이겨낼 해법을 찾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승리를 지키고 시즌 25세이브를 달성했다.

김서현은 2루수 이도윤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선두 천성호를 땅볼 처리했고, 곧바로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박해민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내줬고, 신민재와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4-5,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계속된 2사 1루 상황 오스틴 딘에게 3루수 파울플라이를 이끌어내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4경기 만의 세이브였다.

3년 차인 김서현은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아 7월까지 47경기에서 46⅓이닝을 소화했다. 24세이브,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승승장구했다. 블론세이브는 2번밖에 없었다. 7월에 이미 작년 주현상의 23세이브를 넘어 한화 역대 우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그런데 그 이후 3번의 경기가 김서현에게는 너무나 힘겨웠다. 8월 첫 경기였던 5일 대전 KT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 2사구 2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작성했다. 이날은 선발 문동주가 7이닝 10K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쳐 김서현의 블론세이브가 더욱 뼈아팠다.

주전 포수 최재훈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지적했다. 최재훈은 "서현이한테 '네 볼 못 치니까 한 가운데 던져라, 자신 있게 들어와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서현이가 울더라"라며 "그런 눈물과 표정은 내일은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 마지막에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그건 다들 못 보신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하지만 김서현은 6일에도 5-1로 앞선 8회초 등판, 2사 1, 2루 위기를 잘 넘겼음에도 9회초 볼넷 2개와 연속 안타로 4-5 한 점 차를 만든 뒤 한승혁과 교체, 3실점으로 쑥스러운 홀드를 올렸다.

8일 잠실 LG전에서는 1-1로 맞서던 9회말 2사 2루 상황 올라와 위기를 잘 넘겼으나, 10회말 1사 만루에서 천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서현에게도, 한화에게도 내상이 큰 패배였다. 

최근 지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8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에 달하며 1점대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4까지 치솟았다. 그런 김서현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처음 마무리를 맡았는데 이 이상으로 얼마나 더 잘 던질 수 있겠나. 최고의 마무리 투수도 1년에 5경기 이상 블론세이브를 하고, 역전을 당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미 구위와 담력은 증명했다. 위기 없는 클로저도, 시즌도 없다. 최재훈의 말처럼 "이미 대단한" 김서현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다시 마무리다운 뒷심을 보여줄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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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