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도대체 양심이 있는 것일까. 한화로 약 200억원이 훌쩍 넘는 연봉을 받는데 지금도 최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LA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외야 보강에 나섰고 FA 좌타 거포 마이클 콘포토와 손을 잡았다. 계약 조건은 1년 1700만 달러(약 235억원).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19년 33홈런을 터뜨렸던 경력이 있는 콘포토는 지난 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30경기에 출장, 타율 .237 20홈런 66타점을 기록한 선수로 좌타자가 장타를 생산하는데 불리한 오라클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콘포토는 지난 해 홈에서 58경기 타율 .216 3홈런 15타점에 그친 반면 원정에서는 72경기 타율 .253 17홈런 51타점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도 이러한 스플릿 기록을 참고해 콘포토를 새로운 주전 외야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올해 콘포토는 야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벌써 105경기를 나왔지만 결과는 .187 9홈런 25타점으로 아주 형편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콘포토에게 고액 연봉을 투자한 상태라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영입한 우타 외야수 알렉스 콜과 번갈아 쓰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침 다저스도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나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루블루 LA'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스윕패를 당할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지만 그보다 좌익수 콘포토에 대한 우려가 더 커보인다"라면서 "다저스가 갖고 있는 많은 걱정 중 하나는 콘포토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결정이다. 지난 오프시즌에 콘포토와 1년 계약을 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콘포토의 부진이 다저스의 행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고 보니 '혜성특급' 김혜성과의 몸값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약 17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이 3년을 다 뛰어도 콘포토가 1년에 버는 것보다 액수가 적다.

김혜성의 올해 연봉은 250만 달러(약 35억원). 내년과 2027년에는 각각 연봉 375만 달러(약 52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계약금은 100만 달러(약 14억원). 다저스가 구단 옵션을 실행하면 2028~2029년에는 각각 연봉 500만 달러(약 69억원)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바이아웃 금액 150만 달러(약 21억원)도 포함돼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만 11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콘포토와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일 수 있지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김혜성이 가성비 으뜸으로 자리하는 동안 콘포토는 아직까지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콘포토가 지금껏 60안타를 생산했는데 김혜성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면서도 42안타를 때렸다. 무려 김혜성보다 228타석을 더 소화하고도 안타 개수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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