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바라기’가 기지개를 켰다.

알렉 마노아(27, 버팔로 비슨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마노아는 류현진 바라기라는 별명이 있더.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뛸 때 입단한 마노아가 유독 류현진을 잘 따랐다. 마노아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년엔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로 맹활약했다.

류현진은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3시즌 중반에 돌아왔다. 류현진이 2023시즌 중반 복귀에 박차를 가할 때 마노아와 재활캠프에서 극적으로 재회하기도 했다. 마노아가 2022시즌 커리어하이를 찍고 2023시즌에 갑자기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마노아는 2023년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에 그쳤다.

토론토는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해 마노아를 살리려고 애썼다. 심지어 마이너리그 캠프까지 보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했다. 그러나 마노아는 제구, 구위 모두 뚝 떨어지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24시즌에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70에 그쳤다.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토미 존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최근까지 1년 넘게 재활한 뒤 마침내 마이너리그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루키, 싱글A, 더블A를 거쳐 이날 마침내 트리플A로 올라왔다.

즉, 이날은 네 번째 재활등판. 최고구속은 92.1마일(약 150km)까지 나왔다. 확실히 구속이 덜 올라왔고, 투구내용도 불안정하다. 이날 포함 4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57에 불과하다. 7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11사사구 9자책.

아웃카운트 5개만 잡고 강판해야 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투구 탄착군이 많이 넓었다. 제구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1회에 실점하지 않았으나 볼넷 2개를 내줬다. 2사 1,2루 위기서 로돌포 카스트로에게 구사한 91.3마일 싱커가 가운데로 몰렸으나 1루수 뜬공이 되는 행운이 따랐다.

2회에는 1사 후 사구와 볼넷을 잇따라 내주더니 만루 위기서 저스틴 크로포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측 2타점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알렉 봄을 슬라이더로 3루 땅볼 처리한 뒤 교체됐다. 포심과 싱커는 90마일 안팎으로 전성기보다 뚝 떨어졌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있을 때 마노아에게 밥도 사주고 야구에 관련된 조언도 많이 해줬다. 이제 마노아가 류현진의 꿀팁을 잘 활용해 부활해야 하는 시간이다. 현재 성적은 큰 의미는 없다. 일단 트리플A에서 투구수, 컨디션을 더 올려야 한다. 마침 올 시즌 토론토의 성적이 좋아서, 어쩌면 마노아가 향후 팀의 보너스 전력이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