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드디어 길었던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17-5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03년 이후 22년 만의 12연패에 빠져 있었던 롯데는 이로써 그 사슬을 끊어내게 됐다. 성적은 59승 5무 57패. 반면 4연승이 좌절된 NC는 54패(54승 6무)째를 떠안았다.

이에 맞서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서호철(2루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이준혁.

기선제압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박찬형의 우전 2루타와 노진혁의 볼넷, 고승민의 투수 땅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레이예스가 비거리 120m의 우중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레이예스의 시즌 12호포.

기세가 오른 롯데는 2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장두성의 볼넷과 황성빈의 희생 번트로 완성된 1사 2루에서 박찬형이 1타점 중전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NC는 2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박건우의 볼넷과 이우성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김형준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연패 탈출을 향한 롯데의 의지는 컸다. 3회초 레이예스의 볼넷과 나승엽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이호준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장두성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황성빈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롯데는 이대로 흐름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4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격차를 벌렸다. 유강남의 1타점 적시 내야 안타와 상대 2루수 서호철의 포구 실책, 박찬형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노진혁의 1타점 우전 적시타, 고승민의 1타점 우전 적시타, 레이예스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묶어 도합 8득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온 롯데는 5회초 이호준의 비거리 110m 우월 솔로포(시즌 2호) 및 박찬형의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로 2점을 보탰다. 6회초 무사 1, 3루에서는 나승엽의 병살타로 레이예스가 홈을 밟았다.

다급해진 NC는 6회말 데이비슨의 비거리 130m 좌월 2점 아치(시즌 24호)로 2점을 만회했다. 9회말에는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뽑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롯데는 길었던 연패를 마감하게 됐다.

16안타 17득점으로 화끈하게 대폭발한 타선이 이날 롯데의 주된 승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박찬형(5타수 4안타 4타점)과 레이예스(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는 단연 빛났다. 이 밖에 이호준(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고승민(5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선발투수 벨라스케즈(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는 KBO리그 첫 승(2패)을 수확했다.

NC는 선발 이준혁(1.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준혁은 시즌 2패(1승)째. 김주원(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데이비슨(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은 분전했지만, 대패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한편 9회초 2사 1루에서는 NC 타자 데이비슨이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많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데이비슨은 2구 만에 황성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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