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1992년생’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상황은 180도 다르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 참여할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브라질은 5일 칠레, 10일 볼리비아를 상대한다.

네이마르의 이름은 없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그 이유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는 이번 소집에 없다. 지난 주에 작은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를 따로 테스트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른 선수들처럼 네이마르 또한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돕기 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제외 배경을 밝혔다.

뼈 있는 한마디였다. 네이마르는 최근 100%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2025시즌 산투스로 복귀한 네이마르는 19경기 6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다만 알 힐랄 시절부터 지속됐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온전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산투스 팬들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8일 열린 바스코 다 가마전에서 0-6으로 참패한 이후, 네이마르는 경기장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후 산투스 팬들은 훈련장에 난입해 네이마르를 둘러싼채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의 기량을 시험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월드컵을 위해서라면 컨디션 유지가 필수”라고 말했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네이마르에게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물론 이번 소집은 새로운 선수들을 점검하는 목적이 컸다. 다만 월드컵 직전 네이마르의 경기력과 몸 상태가 현재와 똑같다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한편 동갑내기 손흥민은 한창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데뷔골을 뽑아내는 등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명단에도 발탁됐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며 유럽 5대 리그를 벗어났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선수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오는 10월, 브라질이 한국과 서울에서 친선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다. ‘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됐는데, 네이마르가 9월 소집에 뽑히지 않음으로써 10월 소집 가능성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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