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홈런 선두를 달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홈런왕과 타점왕을 모두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디아즈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디아즈는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에 올랐다.

디아즈의 쐐기포에 힘입어 삼성은 두산을 6-2로 꺾고 4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야구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디아즈는 "이겨서 기분 좋다. 항상 100%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하려고 준비하는데 덕분에 (2경기 연속 홈런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양재훈의 2구째 시속 147㎞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41호포이자 지난 2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디아즈는 당시 홈런 타석을 떠올리며 "1회부터 왠지 기분이 좋았다. 늘 얘기하지만 홈런을 노리고 들어가는 타석은 없다. 그냥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현재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지난 24일 40홈런에 선착, 사실상 홈런왕 자리를 굳혔다.

40홈런을 넘어서 디아즈는 2015년 이후 명맥이 끊겼던 KBO리그 50홈런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더하면, 10년 만의 50홈런 달성은 물론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그는 "나도 이렇게 많이 칠 줄은 몰랐다"며 "시즌 들어가기 전에 아내와 40개 정도 쳤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40이라는 숫자가 마음속 목표였는데 달성해서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KBO리그 역사의 한 부분에 내 이름이 올라가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50홈런까지) 9개가 남았으니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아즈는 홈런뿐 아니라 타점 부문에서도 신기록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현재 127타점을 작성한 디아즈는 19타점만 더 올린다면,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박병호(삼성)가 기록한 146타점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타점을 좋아한다. 타점은 야구 선수한테 돈이기도 하고 그만큼 내 가치를 올려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 내 타석 앞에 주자가 깔려 있다면 최소한 한 명이라도 불러들이자는 생각으로 더 신중하게 임해 타점에도 신경쓰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디아즈는 올 시즌에도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작년에 치렀던 한국시리즈가 나에겐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벅찬 기분과 팽팽한 경기를 또 다시 경험하고 싶다"며 "올해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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