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트레이드가 성사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KIA 타이거즈 투수 한재승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와 3대3 초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내야수 홍종표, 외야수 이우성, 최원준이 NC로 향했고,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불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조상우, 정해영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순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 우완 불펜과 미래 내야수 자원을 확보했다"며 "김시훈은 필승조로 활약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난 선수이며, 한재승도 빠른 공과 구위를 갖춘 선수로 두 선수 모두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IA로 트레이드된 3명 중 이적 이후 가장 많은 1군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한재승이다. 지난달 29일 1군에 올라왔으며, 11경기에 등판했다. 성적은 10⅔이닝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9.28.

한재승은 트레이드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상 1이닝 무실점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7일 롯데전과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각각 0이닝 2실점, 1⅔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다. 이후 4경기에서 비자책 투구를 선보이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22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한재승은 직전 등판이었던 2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2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한재승은 첫 타자 안상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에서는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재승은 2사 1,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후속타자 한유섬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3루주자 안상현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2사 만루에서 김기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는 SSG의 9-5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령탑은 한재승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27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야구장이 작은 상황에서 맞으면 경기가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변화구를 던졌던 것 같고, 제구가 안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사령탑은 한재승의 최근 투구 내용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구속이 빠른 젊은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감독이) 그걸 꺾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가진 실력이 나올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불펜투수를 한 명이라도 더 키울 수 있고,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가서 볼넷을 주고 홈런을 맞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서 또 다른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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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