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5회는 던져주겠지 생각했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개막 이후 선발 16연승 신기록을 달렸다. 1회 부진을 딛고 이룬 성과라 더욱 뜻깊다. 김경문 감독이 그날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폰세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이날 승리로 폰세는 개막 이후 16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개막 15연승을 달성, KBO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시즌 성적은 25경기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이다.

다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폰세는 1회에만 대거 39구를 던지며 고전했다. 선두타자 박주홍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송성문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임지열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웅빈에게 9구를 던지며 다시 볼넷을 헌납했다. 1사 만루에서 루벤 카디네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김태진과 김건희를 각각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1회를 마쳤다.

컨디션은 좋지 않아 보였다. 3회 송성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5회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다시 1실점했다. 그럼에도 5이닝을 버텼고, 한화 타선의 넉넉한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29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어제 들어갈 때부터 (투구 수) 95개 정도를 생각했다. 요즘은 던지는 것을 좀 신경 쓰고 있다. 그런데 1회부터 30개가 넘더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5회는 던져주겠지 생각했다. 5회가 되면 무조건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시합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대로였다. 1회에만 39구를 던진 폰세는 나머지 4이닝을 60구로 마무리했다. 6회부터 구원진이 등판, 한화는 폰세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폰세가 등판하는 날은 팀 분위기가 다를까. 김경문 감독은 "그런 건 없다"며 "폰세가 마운드에 있을 쾌활하지 않나. 본인이 파이팅도 내고, 그런 모습이 우리 선수들에게 비춰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