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공격수 손흥민이 홈 데뷔전을 갖는다.

LAFC는 내달 1일 오전 11시45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FC와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LAFC는 30일 현재 11승8무6패(승점 41)로 서부 콘퍼런스 5위를 위치하고 있다.

3경기 더 치른 16승5무7패(승점 53)로 서부 1위를 기록 중인 샌디에이고와의 차이를 줄일 절호의 기회다.

LAFC의 핵심 자원은 손흥민으로 평가된다.

손흥민은 이날 홈 데뷔전을 앞두고 있어, 더 큰 동기부여를 갖고 샌디에이고를 상대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 7일 10년 동안 활약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를 떠나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최대 2650만 달러(약 369억원)로 LAFC에 입단했다.

이적 사흘 만인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경기를 통해 곧장 데뷔전을 가졌다.

후반 16분 교체로 미국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그는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며 팀의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첫 경기부터 짙은 존재감을 과시한 손흥민은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첫 선발 출전, 첫 도움으로 2-0 승리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24일 FC댈러스 원정 경기에선 전반 6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까지 넣었다.

1-1 무승부에 그쳤지만 팀에 승점을 안기면서 남다른 능력을 뽐냈다.

실제 손흥민은 뉴잉글랜드전, 댈러스전이었던 29라운드, 30라운드에서 연속으로 MLS 사무국 선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흐름을 살려 홈 데뷔전인 샌디에이고전에서 첫 필드 득점까지 정조준한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손흥민이 이번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로 나설 거라고 예측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두 번째 '3'의 공격수로 출격, 나단 오르다스와 드니 부앙가와 함께 공격을 이끌 거로 점쳐졌다.

부앙가는 주로 왼쪽, 오르다스가 오른쪽을 책임져왔던 만큼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을 거로 보인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EPL과 달리, MLS 진출 이후에는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최전방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샌디에이고(33실점)는 서부 1위 팀이지만, 서부 톱5 중 시애틀 사운더스(38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많은 팀이다. 지금까지 손흥민이 보인 실력이라면, 첫 필드골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MLS 홈 데뷔전을 앞두고 진행한 미국 'ABC 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긴장은 좋은 거다. 행복과 미소를 준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모두가 내 이름이나 유니폼을 찾는 사실에 고맙고, 난 당연히 구단과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은 종목 불문 프로스포츠 시장이 큰 나라지만, 축구가 최상위 인기 스포츠는 아니다.

이에 손흥민은 "잉글랜드에선 축구가 최고의 스포츠다. 마치 그들의 문화 같다"며 "미국에는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가 있다. 난 MLS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이곳에 합류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LAFC의 발표에 따르면 LAFC는 손흥민 영입 이후 콘텐츠 조회수 594% 증가, 클럽에 대한 미디어 보도 289% 증가 등을 경험했다.

손흥민이 LAFC 홈 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한다면, 목표를 이루는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위해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홍명보호는 9월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을 상대한 뒤,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한 미국 실전 훈련으로 진행되는 9월 A매치다.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환경에 집중하기 위해 MLS로 이적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상승세를 타고 9월 A매치를 소화한다면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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