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3)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의 2년 연속 동반 MVP가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저지와 오타니는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상징하는 슈퍼스타다. 저지와 오타니는 함께 아메리칸리그에 있던 기간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MVP(오타니 2021·2023년, 저지 2022년)를 독식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27억원)에 계약하면서 내셔널리그로 떠난 지난해에는 저지가 158경기 타율 3할2푼2리(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 OPS 1.159, 오타니는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양대리그에서 모두 만장일치 MVP를 들어올렸다.

저지와 오타니는 올해도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저지는 124경기 타율 3할2푼3리(449타수 145안타) 41홈런 95타점 106득점 8도루 OPS 1.106으로 올해도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고 오타니는 투수 복귀에 성공하며 타자 131경기 타율 2할7푼8리(508타수 141안타) 45홈런 85타점 123득점 17도루 OPS .995, 투수 11경기(32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중이다. 

그런데 올해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지가 MVP 레이스에서 역전당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칼 롤리(시애틀)가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주전 포수인 롤리는 올 시즌 131경기 타율 2할4푼4리(492타수 120안타) 50홈런 107타점 87득점 14도루 OPS .938을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수로 50홈런을 달성했고 양대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60홈런 페이스를 기록중으로 2022년 저지(62홈런) 이후 3년 만에 6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될 수도 있다. 3년 전 저지는 60홈런 시즌을 만들어내며 오타니를 제치고 MVP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한 바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카일 슈와버가 MVP 후보로 부상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내셔널리그에서는 여전히 오타니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슈와버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슈와버는 올 시즌 134경기 타율 2할4푼8리(500타수 124안타) 49홈런 119타점 94득점 10도루 OPS .956을 기록중이다.

슈와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역대 21번째로 1경기 4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오타니를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59홈런 페이스로 만약 슈와버가 60홈런을 달성한다면 2001년 배리 본즈(73홈런)와 새미 소사(64홈런) 이후 24년 만에 내셔널리그에서 60홈런 타자가 탄생한다. 충분히 오타니를 제치고 MVP를 들어올릴 만한 성과다. 

지난해 리그를 지배한 저지와 오타니는 올해 강력한 경쟁자들을 만났다. 이제 시즌이 한 달 가량 남은 가운데 MVP 레이스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팬들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