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 최악의 영입 2위로 선정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9월 2일(이하 한국시간) "한 클럽이 선수를 확고히 붙잡기 위해 다른 클럽들은 예상하지도 못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매우 쉽다"고 하면서 이번 이적시장에서 의문이 가는 이적 13가지를 선정해 내놓았다. 

마르틴 수비멘디, 제르송, 루이스 디아스, 킹슬리 코망, 마테우스 쿠냐, 알렉산더 이삭, 브라이언 음뵈모, 루이스 수아레스, 에베레치 에제, 마테오 레테기, 요아네 위사가 차례로 13위부터 3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시장가치, 활약, 나이 등 여러 요소를 보면서 많은 이적료가 들어갔다고 평가한 것이다.

손흥민이 2위였다. 'ESPN'은 손흥민 시장가치를 2,000만 유로(약 324억 원)로 평가했는데 LAFC가 토트넘 홋스퍼에 지불한 금액은 2,200만 유로(약 357억 원)였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였는데 'ESPN'은 최악의 영입 2위로 뽑으면서 "33세 이상에게 지불한 이적료 중 역대 3번째로 높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700만 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700만 유로)만 손흥민 위에 있다. 두 선수 모두 새 소속팀에서 엄청나게 많은 골을 넣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쟁이 덜 치열한 환경에서 마찬가지 모습을 보일 것이다. MLS 구단은 그동안 은퇴 직전 선수를 영입하는 경향이 있었다. LAFC에 타당한 영입이 될 수 있지만 MLS 다른 팀들에는 아니다"고 했다. 손흥민 영입이 수지타산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전형적으로 숫자에만 빠진 평가 오류다. 손흥민이 LAFC 이적 후 구단과 리그에 끼친 영향력을 전혀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LAFC는 지난 8월 26일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한 효과는 수치로도, 거리 위 풍경으로도 전례가 없을 만큼 크다. 손흥민의 합류가 가져온 놀라운 영향은 홈 경기 입장권에 대한 기록적인 수요나 SNS 팔로워 증가(일부 플랫폼에서 두 배 이상 성장) 같은 구체적인 데이터로 수치화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LAFC가 손흥민 영입을 발표했을 때, 구단이 이전에 내놓았던 빅사이닝(2022년 가레스 베일 영입) 기준 다섯 배 더 큰 전 세계적인 도달 범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LAFC 관련 콘텐츠는 8월 초에만 약 339억 8천만 뷰(594% 증가)를 기록했다. 언론 보도량은 289% 늘었다"고 하며 손흥민 효과를 알렸다. 

손흥민은 MLS를 뒤흔들었고 LAFC 경기마다 경기장을 태극기로 물들게 했다. LA다저스 시구까지 하면서 영향력을 입증했고 최근 경기들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FC댈러스전에선 프리킥 득점과 함께 패스 6회, 유효슈팅 3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3경기 동안 1골 1도움이며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모습도 있었다. MLS 이주의 팀 2연속 선정과 MLS 이주의 골에도 이름을 올렸다. 

어떤 면에서도 최악의 영입 2위라는 주장은 근거가 떨어진다. 한편 1위는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닉 볼테마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