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시즌 9승 도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달성했다. 2일 대전 KIA전,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이 한 경기에 탈삼진 8개 이상을 기록한 건 6월 29일 문학 SSG 랜더스전(9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류현진은 17일 경기에서 93구를 소화했다. 구종별로는 직구(44개)가 가장 많았고, 커터(19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15개)이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h를 나타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윤도현에게 안타를 내줬다. 박찬호의 삼진, 김선빈의 사진 이후 2사 1루에서는 최형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하진 않았다.

2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은 3회말 장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4회말 오선우~한준수~김호령으로 이어지는 KIA의 하위타선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말에는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류현진은 윤도현과 김규성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최형우와 위즈덤을 각각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날 류현진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경기는 한화의 6-2 승리로 끝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주고 내려왔고, 승리를 가져가게 돼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투구수가 좀 많았던 것 같다. 5이닝을 막긴 했지만, 위기 상황이 많았다"며 "위기 상황에서 좀 더 집중했고, 좋은 수비가 나오면서 추가 실점 없이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 날보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실투도 좀 많았던 것 같은데, 상대 타자들이 실투를 안 놓친 것도 있었다"며 "난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가 중요한데, 오늘(17일)은 그게 좀 안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 동안 1승만 추가하면 한화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하게 된다. 코디 폰세(17승), 라이언 와이스(16승), 문동주(11승)는 이미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가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류현진은 정규시즌 종료 전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몇 경기 동안 야수들이 경기 초반 점수를 많이 내주면서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던졌기 때문에 계속 이기고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도 초반에 점수가 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