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된 ‘박석민 아들’ 박준현(북일고)이 아마추어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고교 최대어’ 박준현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 11순위까지 지명이 이뤄지는 가운데 2024년 구단 순위 역순인 키움-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KT 위즈-두산 베어스-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순으로 실시됐다. 이에 지난해 10위 키움이 전체 1순위로 고교 최대어를 품었다.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최고 157km 강속구를 던지는 탈고교급 우완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그의 구단의 오퍼를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한국 잔류를 택한 뒤 당당히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올해 아마추어 무대에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40⅔이닝 12자책) 54탈삼진 WHIP 0.90을 기록했다. 

지명 후 만난 박준현은 “야구 시작할 때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고등학교 3년 동안 잘 준비한 걸 오늘 보답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박석민 전 코치는 아들 박준현이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자 단상 위에서 눈물을 훔치며 감격했다. 이를 본 박준현은 “아버지의 눈물은 은퇴식 이후 처음 본 거 같다. 거의 처음 보는 모습이라 나도 울컥했다”라고 감정을 전했다. 

박준현은 탈고교급 기량을 뽐내며 광주일고 김성준, 장충고 문서준과 함께 빅3로 불렸다. 김성준은 텍사스 레인저스, 문서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하며 해외 진출을 택한 가운데 박준현은 국내 잔류를 결정한 뒤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박준현은 이에 대해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많이 쌓은 뒤 나중에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서 남게 됐다”라며 “안우진 선배님의 영향도 있었다. 선배님에게 롤모델이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두 달 뒤에 답장이 왔다. 그 때 조언을 구했는데 KBO에 있는 게 맞다고 하셔서 선택에 도움이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우진 선배의 피칭이 거의 완벽하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배우고 싶다”라는 마음을 덧붙였다. 

박준현은 프로 첫 시즌 목표로 1군 데뷔를 꼽았다. 이후 차근차근 성장해 과거 '이종범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랬듯 박석민의 아들이 아닌 선수 박준현으로 인정받는 미래를 그렸다. 

박준현은 “지금은 박석민의 아들이지만, 내가 앞으로 잘하면 내 이름이 더 불릴 수 있으니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아버지가 골든글러브 2개를 받았는데 그 이상을 받을 자신이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준현은 전체 1순위 지명 이전에 그라운드 밖 논란에 휩싸였던 선수다. 학교폭력 의혹을 받으며 교내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가 열렸으나 무혐의 결론이 나오며 모든 논란이 일축됐고, 신인드래프트에 문제없이 참가했다. 

박준현은 “나는 떳떳하다고 생각한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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