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LA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를 블레이크 스넬(1일)과 야마모토 요시노부(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오타니 쇼헤이(5일)~블레이크 스넬(7일)~야마모토 요시노부(9일)~타일러 글래스노우(10일)로 치렀다.

처음부터 스넬~야마모토~오타니 순으로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짰다.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간 클레이튼 커쇼를 디비전시리즈부터 불펜으로 쓰려고 했고, 에밋 쉬한은 모든 시리즈서 전문 불펜으로 나간다. 그리고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나간 글래스노우를 1차전에 한 차례 불펜으로 썼다.

전부 철저한 계획 속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핵심은 오타니의 휴식이다. MLB.com의 11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수뇌부는 오타니를 철저히 휴식일 전날 등판시키는 전략을 짰다. 선발투수와 타자로 이도류를 한 뒤 하루 정도 완전히 휴식을 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중요한 건 타격이기 때문이다.

실제 오타니는 와일드카드시리즈가 3차전까지 진행됐다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 선발투수 역시 오타니였다. 각 시리즈 최종전이니 다음날 휴식이 보장된다. 그리고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것도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2차전 사이에 하루의 휴식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MLB.com의 설명이다.

때문에 오타니의 챔피언십시리즈 첫 선발등판도 14일 1차전이 아닌 15일 2차전이다. 1~2차전 이후 3~5차전 사이에 하루의 이동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체 등판 순번만 따지면 오타니와 스넬이 1~2차전에 각각 나가는 게 맞다. 그러나 스넬이 14일 1차전에 나가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7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 이후 7일만의 등판이기 때문이다.

이후 17~18일 3~4차전은 야마모토와 글래스노우가 나가고, 19일 5차전에는 스넬이 나가거나 깜짝 선발 혹은 불펜 데이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즉, 오타니는 챔피언십시리즈서는 2차전 이후 마지막 7차전(22일)에 다시 선발 등판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오타니를 다시 타석에 서게 하는 것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다음 등판 후 휴식일을 주는 것이 우선시될 수 있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정말 실수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정규시즌서 등판한 다음 날 타석에서 34타수 5안타 타율 0.147에 그쳤다. 선발 등판한 날의 타격 성적도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투구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타석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오타니도 사람이다.

사실 선발등판 날짜보다, 오타니의 타격성적이 안 좋다는 게 다저스의 고민이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서 27타수 4안타 타율 0.148 2홈런 5타점 OPS 0.603이다. 결국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까지 가려면 오타니의 한 방이 필요하다. MLB.com은 오타니의 초구 헛스윙률이 정규시즌 33.9%보다 포스트시즌서 40%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안 좋다는 증거 중 하나다.

MLB.com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려면 팀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타니는 NLDS처럼 자신이 앞장서지 않고도 팀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직접 보여줬다. 그러나 NLCS와 그 이후에는 투타 양쪽에서 이도류 슈퍼스타의 최고 버전을 선보인다면 다저스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