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두산 구단이 새 감독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13일 두산에 따르면 구단은 이번 주 중 감독 후보들에 대한 사장·단장의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우선적으로 추려진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로 1명 후보에 대한 면접도 진행될 수 있다. 후보군에는 6월3일부터 팀을 이끌어온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구단은 기본적으로 최적의 인물을 선임하는 데 시간에 쫓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오는 29일 마무리캠프가 시작하기 전에는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임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한 후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새 감독은 이르면 오는 1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기간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2022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전 감독은 2023년과 2024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시즌 초 성적이 부진했고 6월 초 경질됐다.수석 코치였던 조 대행이 6월3일부터 사령탑을 맡았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대신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이유찬·오명진·박준순을 주축으로 하는 내야진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월 중순에는 7연승을 달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에게 승리의 경험을 주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중위권 팀들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자 흔들렸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 베테랑들의 부상 혹은 부진이 겹쳤다. 9월 초에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올 시즌 이 전 감독이 지휘한 58경기의 승률은 0.418(23승3무32패)로 리그 9위였다. 조 대행이 지휘한 86경기 승률은 0.458(38승3무45패)로 이 기간 승률 7위였다. 결국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2022 시즌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곧 선임될 제12대 감독은 야수진 재정비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은 외인 1선발 콜 어빈이 부진했지만 2선발 잭 로그는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로 활약했고 토종 에이스 곽빈도 시즌 막판에 살아났다. 반면 여전히 양의지·정수빈 등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센터라인 및 외야진의 세대교체는 절실하다. 두산이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외야수 김주오를 선택한 것에도 이런 고민이 반영됐다. 다음 달 체코·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두산 선수는 곽빈·최승용·김택연 등 투수 3명이 전부였다.이달 초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두산은 오는 27일 교육리그가 끝나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부터 마무리캠프를 시작한다. 교육리그에 참가한 28명에 젊은 선수들이 일부 추가로 합류해 35명 규모의 마무리캠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은 이천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