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새 사령탑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두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감독 후보들에 대한 사장·단장의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3명의 후보를 추려놓은 상태다. 이들에 대한 면접을 우선 진행한다. 후보군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 있는 감독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6월부터 팀을 이끌어온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 역시 후보다.구단은 기본적으로 최적의 인물을 선임하는 데 시간에 쫓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오는 29일 마무리캠프가 시작하기 전에는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임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한 후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신임 감독은 이르면 오는 1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기간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두산은 이번에 대단히 신중하게 사령탑을 찾고 있다. 사령탑을 선임하면서 구단 고위층이 ‘인터뷰’를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조차 이례적이다. 과거 김태형, 이승엽 감독 등을 선임할 때도 여러 후보를 두고 진행하는 공식적인 인터뷰 과정은 따로 거치지 않았다.신중한 두산은 우선 면접을 진행한 뒤 그 안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열어둔다. 이 경우 1~2명의 추가 후보를 더 찾아 면접을 진행하고 선임 자체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두산은 성적 부진으로 전임 이승엽 감독을 경질했다. 2022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전 감독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5위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시즌 초 최하위권까지 떨어지면서 6월 초 경질됐다. 두산은 하위권으로 떨어져버린 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리더십과 경험을 주요 기준으로 보고 있다.6월3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유력한 후보다. 팀을 맡자마자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대신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이유찬·오명진·박준순을 주축으로 하는 내야진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중위권 팀들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자 흔들렸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 베테랑들의 부상 혹은 부진이 겹쳤다. 9월 초에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올 시즌 이 전 감독이 지휘한 58경기의 승률은 0.418(23승3무32패)로 리그 9위였다. 조 대행이 지휘한 86경기 승률은 0.458(38승3무45패)로 이 기간 승률 7위였다. 결국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2022 시즌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이달 초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두산은 오는 27일 교육리그가 끝나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부터 마무리캠프를 시작한다. 교육리그에 참가한 28명에 젊은 선수들이 일부 추가로 합류해 35명 규모의 마무리캠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은 이천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그 안에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이 두산의 제1시나리오다.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