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무서운 기세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찬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위 수성과 10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급격한 추락의 시발점이 됐던 고척 원정 스윕패의 설욕도 노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0-6으로 승리, 9연승을 질주했다.

한화가 정규시즌에서 9연승을 내달린 건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2005 시즌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9연승의 기세를 몰아 시즌 24승 13패를 기록, LG 트윈스(23승 14패)를 제치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는 기세를 몰아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서 10연승의 도전한다. 한화의 최근 10연승은 창단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전부터 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는 키움과의 이번 주말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9일 엄상백을 시작으로 10일 에이스 코디 폰세, 11일 라이언 와이스가 차례로 나선다.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에서는 3연전 내내 우위에 있다.

한화는 일단 지난 11~13일 안방 대전에서 맞붙은 키움과의 2025 시즌 첫 3연전에서는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이번 고척 원정에서도 최소 위닝 시리즈가 목표다.

키움은 지난 7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3-10 열세를 8회말 단 한 번의 공격에서 뒤집는 저력을 발휘, 11-10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다만 최근 투타 밸런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는 고척 원정에서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페넌트레이스 개막 직후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도 키움에게 치명적인 스윕패를 당한 뒤 팀 전체가 크게 흔들렸던 기억이 있다.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 체제에서 맞이한 2024 시즌 페넌트레이스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3월 첫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 초반 선두에 올랐다. 4월 4일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고척 원정을 떠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10승 2패로 1위를 질주했다.

한화는 지난해 4월 5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4회까지 4-0 리드를 잡고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발투수 류현진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면서 무난하게 승리투수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초에만 9실점으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한화도 7-11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후 6~7일 게임까지 내리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해 4월 5일 키움전 패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졌다. 5월 26일 최원호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퇴하기 전까지 13승 27패 1무, 승률 0.325로 이 기간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인 김경문 감독이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2025 시즌 초반 한화를 선두에 올려 놓는 지도력을 발휘 중이다.

한화의 2025 시즌 현재까지 흐름은 2024 시즌과는 분명 다르다. 10개 구단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과 철벽 불펜을 바탕으로 승부처 때마다 고비를 이겨내고 승수를 쌓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만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화가 이번 고척 주말 3연전에서도 10연승을 비롯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2018 시즌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는 물론 그 이상도 노려볼 만하다.

고척스카이돔은 9~11일 경기 내내 매진이 유력하다. 키움은 지난 7일 KIA전까지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한 뒤 최초의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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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