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토트넘 훗스퍼의 현지 커뮤니티인 ‘스퍼스 웹’이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축하하는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캡틴’ 손흥민을 패싱해 논란이 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에 위치한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 2차전 합산 점수 5-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경기 전부터 토트넘은 결승 진출 희망에 젖어 있었다. 현지 시간(5월 8일)으로 따지면, 준결승 2차전이 열리는 날이 ‘암스테르담의 기적’이 발생한 지 딱 6년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아약스를 극적으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당시 루카스 모우라는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합산 점수 3-3을 만들었고,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차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영상을 공식 채널에 게재, 같은 상황이 나오기를 기원했다. 그렇게 시작된 2차전.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작부터 수비적으로 나왔다. 이미 합산 점수에서 3-1로 앞서고 있는 상황, 실점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토트넘은 전반 초반 몇 차례의 공격을 가져간 이후, 줄곧 보되의 공세를 막는 데 중점을 뒀다. 보되는 측면을 통해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가져갔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되고 후반이 시작됐다. 양 팀의 기조는 전반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만 골문을 지키던 토트넘은 효과적인 공격으로 보되에 철퇴를 선물했다. 그 중심에는 로메로가 있었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 올라온 크로스를 로메로가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로 떨궜다. 그 공을 도미닉 솔란케가 마무리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잡은 토트넘이었다.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가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망에 꽂히는 ‘행운의 득점’으로 2-0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 순간,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토트넘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 2차전 합산 점수 5-1로 결승에 진출한 토트넘이었다.

결국 ‘암스테르담의 기적’이 나온 지 딱 6년 만에, 토트넘은 또다시 유럽 대항전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토트넘 또한 경기 직후 두 날을 비교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토트넘 역사의 특별한 날”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토트넘 현지 커뮤니티인 ‘스퍼스 웹’도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팀이 됐다”면서 축하의 포스터를 제작해 게시했다. 그러나 곧바로 논란이 됐다. ‘캡틴’ 손흥민이 빠져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포스터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솔란케, 존슨, 쿨루셉스키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만 빠졌다.

부상이 문제는 아니다. 손흥민과 함께 부상으로 빠진 매디슨, 베리발은 포스터에 등장했지만, 손흥민은 나오지 않아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도 우승 축하 포스터에 김민재가 빠져 국내에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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