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미셸 강(강용미)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축구 혁명을 이끄는 여성, 미셸 강을 만나보세요'라는 헤드라인을 내걸고 스포츠 리포터 조 커리의 보도를 실었다.

매체는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다음 시즌 여자 축구 슈퍼리그(1부 리그)로 승격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18개월 전만 해도 이 구단에 속하는 것 자체를 꺼렸을 선수들은 이제 헐리우드 스타일의 스토리에 참가하고 싶어 한다. 미셸 강은 라이오네스가 파산하기 직전, 2023년 12월 구단을 인수했다. 이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세운 덕분에 한때 쇠락의 길을 걷던 라이오네스를 뜨거운 성공으로 이끌었다"라고 보도했다.

그녀는 BBC를 통해 "누구도 이러한 선택을 좋은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이보다 먼저 뛰어들었다. 내가 미쳤다는 말을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잠재력을 확실히 봤다. 조금만 집중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여겼다"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미셸 강은 1959년 대한민국에서 출생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가 기업가의 행보를 보인 것은 서강대학교를 재학하던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며 시작됐다. 그녀는 의료 관련 IT 기업 등을 설립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현재 포브스가 밝힌 그녀의 추정 재산은 12억 달러(약 1조 6,694억 원)이다.

본격적으로 축구판에 뛰어든 것은 2019년 미국 여자대표팀을 만나 여성 축구의 기반과 토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달으며 시작됐다. 이후 그녀는 남다른 재력을 바탕으로 여자 축구 구단 인수에 나섰고 현재는 라이오네스를 필두로 워싱턴 스피릿,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의 최대 주주이자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다.

BBC는 이 놀라운 업적들에 찬사를 보내며 "그녀는 라이오네스의 우승 직후 크림색 트렌치코트와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짙은 선글라스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시상식의 중심에 섰다. 주장인 코소바레 아슬라니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주변에는 탄산음료가 튀겼다. 대부분의 구단주는 시상식이 아닌 사이드 라인에서 축하를 나누지만, 그녀는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의 목표는 여자 축구 구단이 남자 팀의 참여 없이도 성공적이고 건전한 사업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금껏 그 누구도 그녀의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BBC는 "미셸 강이 향후 5년 미국 여성과 소녀들의 축구 혁신을 위해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면서도 그녀의 투자가 단지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알렸다. 미셸 강은 2024년 8월 여성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건강, 성과 향상 등을 위해 5,000만 달러(약 7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펀드를 설립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후 400만 달러(약 56억 원)를 지원 받은 미국 여성 럭비 7인제 팀 소속 일로나 마허는 그녀의 기부에 대해 "정말 큰 영향력이 있는 기부다. 그녀는 우리의 가치를 진심으로 알아주고 투자해 줬다. 덕분에 우리는 2028년 LA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ESPN,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