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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빨래 해줬던 자상한 그 감독, 그런데 알고 보니 누군가에는 악마였다? “인정하지만, 사과하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샌디에이고 감독직에서 사퇴하기로 해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던 마이크 쉴트 감독은 한국인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감독 시절에는 김광현과, 샌디에이고 감독 시절에는 김하성과 각각 짧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광현에게 쉴트 감독은 엄격하기는 하지만, 또 자상한 점이 있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광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했다. 그런데 그런 김광현에게 시작부터 큰 시련이 닥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덮었고, 이는 메이저리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의 훈련 시설 또한 폐쇄됐다.
당시 미국에 집이 있는 선수들은 다 자택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제 막 미국에 와 집이 없었다.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주피터 근처에 캠프 기간 중 살 집만 임대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애매했다. 당시로서는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데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미국 재입국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판을 칠 때였다. 그렇게 김광현은 미국 국적이 아닌 몇몇 선수들과 훈련 시설에 남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심지어 시설 관리 직원들까지 거의 대부분 떠난 가운데 거의 홀로 남은 인사가 바로 당시 세인트루이스 감독이었던 쉴트 감독이었다. 의외의 결정이었지만, 누군가는 하나 남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던 쉴트 감독을 김광현은 기억하고 있다. 심지어 훈련이 끝나면 빨래도 내놓고 가라고 하던 감독이었다. 할 일이 별로 없었던 자신이 빨래를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꽤 자상한 면모를 보였던 쉴트 감독이 샌디에이고 감독직을 사퇴하면서 온갖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쉴트 감독은 사퇴의 변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고, 실제 시즌이 끝나자마자 자택에서 일주일을 쉬겠다고 휴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다. 쉴트 감독이 일부 코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또한 현장 스태프와도 잦은 마찰이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라 쏟아졌다.
메이저리그 소식통 중 하나이자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에 따르면 실제 세인트루이스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던 쉴트 감독이 물러난 것은 “쉴트가 계속 하면 나도 그만두겠다”는 식으로 나온 몇몇 관계자들의 단호한 자세가 배경이 됐다. 샌디에이고에서도 일부 코치는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고, 선수들에게는 관대하지만 구단 프런트 직원들과는 마찰이 심했다는 보도 또한 나왔다.
이를 보도한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17일 인터뷰를 한 쉴트 감독은 “나는 선수의 조직의 향상을 위해 항상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게 내 일이다. 내가 직원들에게 도전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겠다. 나도 인정하고 선수들 및 스태프와 어려운 대화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쉴트 감독은 “클럽하우스에 있는 80명의 사람들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그들과 나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는 분명히 효과적이다”고 항변했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쉴트 감독이 재임 기간 2년 모두 괜찮은 성과를 냈다.
다만 쉴트 감독은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과 협력하려고 노력한 후, 나는 사람들에게 책임도 물어야 했다”면서 의견 조율에 실패하거나 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어야 했다고 항변했다. 쉴트 감독은 “사람들이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 기준은 나에게 매우 높으며, 나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번아웃이 될 지경에 이를 정도로 말이다”고 말했다.
쉴트 감독은 “내 접근 방법에 대한 비판은 내가 감독을 한 두 곳에서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이 또한 인정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에도 자신의 운영 방식에 대해 일부 코치나 프런트, 직원들이 반발했다는 것을 암시한 셈이다. 샌디에이고의 일부 코치들 또한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다른 곳에서 기회가 있다면 이직할 것”이라고 단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쉴트 감독은 자진 사퇴의 길을 밟았다.
사실 샌디에이고 구단도 이를 모를 리는 없었다. 다만 쉴트 감독의 사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당장 샌디에이고는 새 감독을 찾아야 하고, 오프시즌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다만 A.J 프렐러 야구부문 사장 및 단장의 거취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6시즌 동안 네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구단 티켓 판매도 급증했다. 반대로 그 이전 51년 동안은 단 5회 포스트시즌 진출에 그쳤다. 프렐러 사장에 대한 구단 수뇌부의 신뢰가 두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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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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