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맞대결인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 4승)가 25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2연패를 노리며 토론토는 32년 만의 WS 진출이다.

1차전 선발투수는 블레이크 스넬(다저스)과 트레이 예새비지. 22세 88일의 나이로 등판하는 예새비지는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 랠프 블랑카(21세 267일) 다음으로 어린 WS 1차전 선발이다. 승리투수가 된다면 WS 1차전 최연소 선발승 기록을 MLB 역사에 남기게 된다.

예새비지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신예. 빅리그 데뷔전이 지난달 15일이었다. 정규 시즌 등판이 세 번뿐인데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0피안타의 눈부신 호투를 해냈다. 탈삼진을 11개나 곁들였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했지만 6차전에 5⅔이닝 2실점으로 회복했다.

예새비지는 당연한 얘기지만 1번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조심해야 한다.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 오타니는 이번 시즌 리드오프 홈런(1번 타자의 첫 이닝 첫 타석 홈런)만 12개다. 이달 18일 챔피언십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1번 타자로 3타수 3안타 3홈런의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을 때도 1회 말 선두 타자로 홈런을 터뜨리며 신을 내기 시작했다. 이런 오타니를 1회 초 잘 잡고 넘어간다면 신예 예새비지는 탄력을 받고 신바람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는 당연히 다저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토론토에는 ‘OPS(출루율+장타율) 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만 놓고 보면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보다 더 뛰어난 타자다. 게레로 주니어는 10월 11경기 성적이 타율 0.442, 6홈런, OPS 1.440이다. 챔피언십에서만 홈런 3개에 OPS 1.330을 찍었다.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를 다툴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LB닷컴에 따르면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고 수준의 OPS를 찍고 우승까지 다다른 선수(60타석 이상 기준)로 2009년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1.308),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1.278),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데이비드 프리스(1.258), 2013년 보스턴의 오티스(1.206), 2007년 보스턴의 오티스(1.204)가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게레로는 51타석에 OPS 1.440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가 우승한다면 게레로는 이 차트의 맨 위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사이영상 통산 2회 수상에 이번 포스트시즌 3승 무패, 21이닝 2실점의 스넬을 먼저 공략해야 가능한 얘기일지 모르겠다.

1차전을 홈 경기로 시작하는 어드밴티지는 토론토에 있다. 32년을 기다려온 토론토 팬들은 이번 달 플레이오프 10경기를 치르며 딱 한 번밖에 지지 않은 철옹성 다저스를 잡아먹을 준비가 이미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