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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들썩이는 강백호·박찬호의 몸값…FA 거품론 재가열
(시사저널=김양희 한겨레신문 기자)
가을야구의 마지막 장이 열렸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리를 놓고 '왕좌의 게임'이 진행 중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쩐의 전쟁'을 준비 중이다. 스토브리그가 곧 닥치기 때문이다.
올해 자유계약(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이들은 강백호(KT 위즈)와 박찬호(KIA 타이거즈)다. 요즘에는 FA를 앞둔 주전급 선수들의 경우 미리 소속팀과 다년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들의 FA 선언은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해는 구단마다 '실탄'이 넉넉한 편이다. 초대형 FA 선수가 없는데도 "시장이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최형우·강민호 등 베테랑급 선수들의 움직임도 관심
강백호는 2025 시즌 전부터 '몸값 100억원 이상'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시장 환경상 홈런 능력을 갖춘 30세 이하 타자가 FA 시장에 나오는 게 흔하지 않기에 공격력이 부족한 팀에 아주 매력적인 매물이란 게 그 이유다.
'천재 타자'로 불리는 강백호는 통산 타율이 3할(0.303)을 넘고,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두 시즌(2022년, 2023년)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홈런도 해마다 때려냈다. 2024 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의 성적을 냈다. '건강한' 강백호가 얼마만큼 활약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 더군다나 그는 아직 26세에 불과하다.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이뤄질 경우 충분히 총액 1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FA 시즌인 올해는 발목 부상의 여파가 있어 타율 0.265, 15홈런 61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것 또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데뷔 초에는 1루수, 외야수로도 뛰었는데 실책이 잦아지면서 수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대형 FA 선수들과 비교해 수비 기여도가 현저히 부족하다. 올해도 지명타자 혹은 백업 포수로만 뛰었다. 따라서 그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시각은 분명 존재한다.
강백호는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모색 중이다. 소속팀 KT는 강백호를 잔류시키려고 하지만 몸값 경쟁이 격해질 경우 한발 뺄 가능성도 있다. 강백호를 대신할 만한, '안현민'이라는 타자가 올해 발굴됐기 때문이다.
유격수 박찬호 또한 강백호만큼 '핫'하다. 프로 11년 차인 박찬호는 2019년 KIA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해 매 시즌 130경기 이상 소화해 왔다. 통산 타율은 0.266으로 다소 떨어지지만 2023년과 202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24 시즌에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수비만 놓고 보면 리그 정상급이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FA 시장에서 희소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내야가 헐거운 팀은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가 6명(박찬호·최형우·양현종·조상우·한승택·이준영)이나 있는 KIA는 박찬호를 계약 1순위로 보고 있다. 팀 내에 박찬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 또한 FA 영입 1순위로 박찬호를 올려놓았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롯데는 유격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3년 전 노진혁을 4년 50억원의 FA 계약으로 NC로부터 데려왔으나 노진혁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내야의 구멍을 메우지 못했다. 올해는 두산에서 트레이드해온 전민재가 유격수를 봤지만 수비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김재호(두산)가 4+2년 최대 85억원, 허경민(KT)이 4+3년 최대 85억에 계약했던 점을 고려하면 30세인 박찬호는 4+α년 계약에 총액 85억원이 계약 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테랑급 선수들의 움직임도 관심을 끈다. 42세 최고령 타자 최형우(KIA)를 비롯해 40세의 강민호(삼성), 30대 후반의 박병호(삼성), 황재균(KT), 양현종(KIA), 김현수(LG), 손아섭(한화) 등이 FA 자격을 다시 갖췄다. 이들은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C등급인 경우가 많아 당장 성적을 내야만 하는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수도권 A팀이 베테랑 B에게 관심이 많더라'라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
프랜차이즈 선수라고 소홀히 대할 수는 없다. 여차하면 놓칠 수 있다. 금액 차이가 상당할 경우 팀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구단의 단장은 "두산 프랜차이즈였던 허경민이 지난해 총액 5억원 차이로 팀을 옮겼다. 영구결번 등을 제시해도 금액이 맞지 않으면 팀을 떠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2025 시즌 동안 불펜의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된 터라 조상우(KIA), 김범수(한화), 이영하(두산) 등의 움직임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중견수인 박해민(LG)과 최원준(NC)의 행보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큰손' 한화, 성적 상승…올해 큰손은 누구?
올해 10개 구단은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전체 관중 수입이 2000억원을 넘었고, 이에 따른 유니폼 등 굿즈 판매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구단 주머니 사정만 놓고 보면 풀 수 있는 자금은 어느 때보다 풍족하다. 해마다 FA 시장이 열리면 큰손이 됐던 한화는 물론이고 올해 아쉽게 가을야구를 놓친 롯데, 그리고 김원형 감독을 새로 영입한 두산 등이 선수 영입에 적극적일 수 있다.
KIA는 우선 내부 단속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지만, 선수를 놓칠 경우 적극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한화와 삼성은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추는 노시환, 원태인과의 다년계약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삼성은 강민호와의 계약에 실패할 경우 차후 포수 트레이드 등도 고민해 봐야 한다.
FA의 경우 아무리 괜찮은 성적을 냈던 선수라도 경쟁이 붙지 않으면 몸값이 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헐값으로 팀에 잔류할 때도 있다. 하지만 두 팀 이상이 영입 경쟁을 벌일 경우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과열을 막기 위한 샐러리캡(연봉 상한)이 있지만 일부 구단은 이를 무시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부는 모기업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모기업 자금 사정이 안팎으로 안 좋은데 계열사인 야구단이 100억원 넘는 계약을 하기엔 부담이 있다.
FA 시장에서 '돈'은 희소성에 몰린다. 희소성에 팀의 절박함이 합쳐지면 금액은 천장을 뚫고 수직으로 올라간다.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을 보강했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FA 선수 영입밖에 없어 더 그렇다. 그래서 한번 달아오른 시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올해는 누가 100억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까. 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이미 물밑에서 어떤 스킨십이 조용하게 오가는지 누가 알겠는가. 11월, 야구판 '쇼 미 더 머니'의 또 다른 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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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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