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이 감독님, 한 이닝 더 갑시다!” 한계에 도전한 KIA의 맹수, 호랑이 포효로 표현한 성취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꾸역꾸역 버티고 있었다. 이날 전체적인 구위는 평소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였지만, 커맨드가 다소 흔들리면서 평소보다는 고전하는 양상이 있었다.
특히 1회와 2회는 마음먹은 대로 공이 가지 않으며 볼넷이 적지 않았다. 5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SSG 타선을 눌렀지만, 투구 수는 많이 불어난 상태였다. 5회를 진행하던 시점에 이미 90구를 넘겼다.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6회 등판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5회까지 97개를 던졌다. 그것도 위기 상황이 많아 꽤 힘을 쓴 상황이었다. 불펜도 이틀을 푹 쉰 상황이었기 때문에 총동원이 가능했다.
올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36경기 등판 경험이 있었고, 이중 23경기가 선발이었다. 하지만 많은 공을 던지는 선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23번의 선발 등판 중 100구 이상을 던진 것은 딱 한 번이었다. 2022년 8월 22일(현지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며 111구를 던진 게 그 유일한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의 경기당 투구 수가 줄어든 것도 있었고, 90구 이상의 올러는 대기하는 불펜과 비교해 그다지 큰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올러는 2-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KIA 코칭스태프는 6회 시작부터 100구를 넘길 것이 확실한 올러 대신 불펜 가동을 생각했다. 그러나 올러의 생각은 달랐다. 올러는 5회가 끝난 이후 한 이닝을 더 가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이 생각을 코칭스태프에 전달했다. 올러의 능력과 기백을 믿은 KIA 코칭스태프도 이를 허락했다.
올러는 경기 후 “경기 초반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6회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5회까지도 투구 수가 많았지만, 6회에도 올라가고 싶다고 직접 감독님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지만 책임감있게 이닝을 막고 내려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올러는 그 약속을 지켰다.
자신의 의지로 6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만약 여기서 위기를 자초하면 그것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깨는 행위였다. 올러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약간 힘은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이 생긴 덕인지 커맨드는 괜찮았다. 선두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어 맥브룸도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다. 강한 타구였는데 박찬호가 그림 같은 핸들링으로 이를 걷어내며 올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인 고명준을 상대로 2B에 몰렸으나 이후 파울을 유도하며 카운트를 동등하게 맞춘 뒤 5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는 딱 112구. 자신의 한계를 깨뜨린 순간이었다. 임무를 다 마쳤다고 생각한 올러는 크게 포효하면서 KIA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올렸다.
물론 불펜이 2-0으로 앞선 7회 동점을 허용해 올러의 시즌 5승 조건은 날아갔다. 하지만 이날 6이닝 무실점 역투로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깎았다. 피안타율(.187), 이닝당출루허용수(0.92)는 여전히 좋은 편이다. 8경기에서 6경기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꼭 한 이닝에 적잖은 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관리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근래에는 이런 모습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팀도 끝내 5-4로 이기면서 올러는 환한 미소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경기 후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됐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플레이한 선수들 덕에 오늘 중요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점수를 뽑아낸 것이 주효했다”면서 “특히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다해준 박찬호 선수 활약과, 투구 수가 많았는데도 6이닝을 채우며 투지를 보여준 올러 선수도 칭찬한다”면서 이날 승리의 공신 중 하나로 올러를 뽑았다.
올러는 “초반부터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제구력에 문제가 있어 2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야수들의 좋은 수비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이제 길었던 연전과 원정 일정이 끝났다. 다음 주 홈경기까지 회복에 집중하고,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팀이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KIA의 외국인 베팅이 성공 예감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올러의 투구는 더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5 | 25 | 7 | 3 | 82 |
2 | 아스날 | 35 | 18 | 13 | 4 | 67 |
3 | 맨시티 | 36 | 19 | 8 | 9 | 65 |
4 | 뉴캐슬 | 35 | 19 | 6 | 10 | 63 |
5 | 첼시 | 35 | 18 | 9 | 8 | 63 |
6 | 에스턴 빌라 | 36 | 18 | 9 | 9 | 63 |
7 | 노팅엄 | 35 | 18 | 7 | 10 | 61 |
8 | 브렌트포드 | 36 | 16 | 7 | 13 | 55 |
9 | 브라이턴 | 36 | 14 | 13 | 9 | 55 |
10 | 본머스 | 36 | 14 | 11 | 11 | 53 |
11 | 풀럼 | 36 | 14 | 9 | 13 | 51 |
12 | 펠리스 | 35 | 11 | 13 | 11 | 46 |
13 | 에버튼 | 36 | 9 | 15 | 12 | 42 |
14 | 울버햄튼 | 36 | 12 | 5 | 19 | 41 |
15 | 맨유 | 35 | 10 | 9 | 16 | 39 |
16 | 토트넘 | 35 | 11 | 5 | 19 | 38 |
17 | 웨스트햄 | 35 | 9 | 10 | 16 | 37 |
18 | 입스위치 | 36 | 4 | 10 | 22 | 22 |
19 | 레스터 시티 | 35 | 5 | 6 | 24 | 21 |
20 | 사우샘프턴 | 36 | 2 | 6 | 28 | 12 |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라이브스코어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