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단 주장 채은성(35)이 12연승에 도전하며 방심을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르 높였다.

한화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하고 11연승을 달성했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23일 청주 쌍방울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연승을 달성한 이후 무려 1만2040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한 한화는 이제 12연승, 그리고 구단 역대 최다연승 기록인 14연승에 도전한다. 한화의 역대 최다연승은 1992년 빙그레가 5월 12일 삼성전부터 26일 롯데전까지 기록한 14연승이다. 

한화가 11연승을 달성하면서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던 경기는 지난 9일 키움전이다. 키움은 2선발 하영민이 선발투수로 나선 반면 한화는 5선발 엄상백이 선발투수로 등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영민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반면 엄상백은 3⅔이닝 5피안타(4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해 선발투수 맞대결에서는 키움이 승리했다. 하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1실점을 막으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를 잡으면서 한화는 남은 2경기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완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1선발 코디 폰세와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등판하는 반면 키움은 3선발 김선기와 4선발 김윤하가 선발등판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경기에서는 폰세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키움은 김선기가 3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와이스와 김윤하가 맞붙는 3연전 마지막 경기도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한화가 크게 앞선다. 와이스는 올 시즌 8경기(48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중이다. 지난 등판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승리를 따냈다. 키움을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다. 

김윤하는 올 시즌 8경기(36⅔이닝) 7패 평균자책점 7.12를 기록중이다. 지난 등판에서는 KIA를 상대로 3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6실점 패전을 당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8경기 중 7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고 아직 시즌 첫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한화가 완전히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채은성은 지난 10일 승리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우위에 있을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야구는 모른다”라며 유리한 경기에서도 방심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요일 키움과 KIA의 경기를 우리도 봤는데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라고 말한 채은성은 “우리 모두 상대가 누구든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해 우리의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이 언급한 경기는 키움과 KIA의 지난 7일 경기다. 키움은 이 경기에서 11-10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8회초까지 3-10으로 무려 7점차 열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8회말 임병욱의 적시타, 김태진의 만루홈런, 최주환의 3타점 2루타가 터지며 8득점을 올리고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공격 시작 당시 키움의 승리 확률은 0.2%에 불과했지만 키움은 그 낮은 확률을 뚫어내고 기어이 승리를 가져갔다. 채은성은 야구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것이다. 

한화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키움은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주말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내주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각오다. 두 팀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팬들의 관심이 고척돔으로 향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