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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손흥민 빠지니 바로 삼류팀 전락, 최악 경기력+선수들은 감독 무시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일류에서 삼류로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다. 손흥민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토트넘 홋스퍼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마치 침몰하는 배를 연상케 한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토트넘이 갈수록 처참한 경기력을 보이며 무너지고 있다.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의 파괴력은 전혀 보완이 이뤄지지 않은 채 무기력하다. 선수단 분위기도 최악이다. 급기야 일부 선수들은 프랭크 토마스 감독에게 대놓고 반기를 드는 모습마저 노출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1로 졌다. 시종 일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끝에 전반 34분 주앙 페드로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단 2개의 유효슈팅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10월 30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EFL컵 16강전 패배(0대2) 이후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졌다. 리그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리버풀(승점 18, 6승4패)에 추월당했다.
이런 토트넘의 처참한 현실에 관해 영국 현지 매체들의 비판이 시작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경기 후 '토트넘의 공격이 새롭게 바닥을 쳤다'며 무기력한 공격진의 모습을 꼬집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직후 악재를 만났다.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루카스 베리발이 전반 7분 만에 부상으로 빠졌다.
토마스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손흥민의 후계자'로 급히 영입하며 등번호 7번을 물려준 사비 시몬스를 투입했다. 결국 최전방에는 랑달 콜로 무아니가 나섰고, 2선에 시몬스-파페 사르-모하메드 쿠두스가 공격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이들 공격진의 파괴력은 형편없었다. 첼시의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첼시는 거침없이 토트넘 진영을 유린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수 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멀티골이 터질 법한 경기였다. 결국 전반 34분 페드로의 결승골이 터졌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콜로 무아니를 빼고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윌손 오도베르도 이때 시몬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에 앞서 히샬리송도 후반 15분에 벤탄쿠르와 교체돼 나왔다. 그러나 토트넘이 또 다른 '손흥민 후계자'로 포장하며 영입한 마티스 텔은 끝내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여러 선수를 교체해봤지만, 토트넘의 공격력은 후반에도 개선되지 않았다. 여전히 첼시의 파상공세가 골문을 위협하는 가운데 비카리오의 투혼만 빛을 발했다.
이런 부진한 공격력에 대해 BBC는 '토트넘 팬들이 좌절감에 휩싸였고, 선수들은 야유 속에 퇴장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분노가 쏟아졌다'며 '통계 수치가 이런 반응을 설명하고 있다. 토트넘의 기대득점 0.05는 리그 역사상 최저 수치다. 쿠드스가 기록한 3개의 슈팅이 전부였다. 다른 공격수들은 어떠한 슛도 시도하지 못했다. 시몬스 역시 교체로 투입됐지만, 무기력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1명이 빠지자 벌어진 현상이다. 손흥민이 있을 때의 토트넘은 비록 수비에 허점을 보였어도, 공격력 만큼은 리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팀이다. 지난 시즌 득점 7위(64골)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손흥민의 공백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다른 문제 또한 심각하다. 선수들이 토마스 감독에게 공공연하게 반기를 드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
영국 매체 더 선은 '프랭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무시를 당했다. 경기 후 피치로 들어가는 제드 스펜스와 미키 판 더 펜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격려하려 했지만, 두 스타플레이어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프랭크 감독이 손을 내밀었지만, 선수들이 이를 피해 걸어가며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은 이에 크게 화가난 듯 걸어가는 선수들을 무섭게 노려봤다. 그러자 스펜스는 오히려 두 손을 번쩍 들며 짜증스러워 하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묘사했다.
이런 모습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당연히 이를 본 팬들은 '감독과 팬에 대한 모욕'이라며 스펜스와 판 더 펜을 비판했다.
프랭크 감독은 이런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는 눈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선수들은 누구나 경기에 지고 나면 좌절감을 느낀다. 다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어한다"며 "(감독 패싱은) 작은 문제일 뿐이다. (패배에 대한) 실망감이 만든 반응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답변에도 불구하고,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 뭔가 감정의 골이 생긴 것은 분명해보인다. 손흥민이 '캡틴' 완장을 차고 있던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토트넘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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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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