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의 '슈퍼스타'로 올라선 안세영이 이미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고트)' 반열에 올라서는 모양새다.

특히 지금까지 배드민턴 여자단식 선수들 중에 가장 많은 종류의 국제대회 우승을 일궈낸 것으로 확인됐다.

안세영은 지난 광주체육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17년 대표 선발전에서 7전 전승을 거두며 혜성처럼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해 개인전 총 36차례 우승하고 여자단식에서 최다 우승 2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안세영은 2002년 생으로 올해 23살에 불과하다. 전성기가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과 함께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46회 국제대회 우승 경력의 1990년대 최고 스타 수시 수산티 기록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이미 여자단식 선수 통틀어 1위에 오른 기록도 있다.

한 차레 이상 우승한 대회가 가장 많은 여자단식 선수 반열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금까지 총 24개의 각기 다른 대회에서 우승해 이 부문 여자단식 1위에 올랐다.

안세영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각각 한 번씩 우승했다.

여기에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전영 오픈, 중국 오픈, 그리고 슈퍼 750 대회인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즈, 싱가포르 오픈,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인도 오픈 등 총 10개의 시리즈 상위 대회를 모두 한 번씩 우승한 유일한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8개 대회는 두 번 이상 우승했다.

여기에 10대 시절엔 중형급 국제대회에도 출전해 우승 기록을 적지 않게 쌓았다.

안세영은 호주 오픈,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아일랜드 오픈, 태국 오픈은 물론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인도네시아 마스터즈, 차이나 마스터즈, 아키타 마스터즈, 오를레앙 마스터즈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달 덴마크 오픈을 생애 처음 우승하면서 24개 대회 우승으로 1위가 됐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23개의 각기 다른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이를 따돌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나눠 가진 왕이한(22개 대회), 리쉐루이(20개 대회) 등도 제쳤다. 수산티는 특정 대회를 여러 번 우승한 경우가 많아 챔피언에 한 번이라도 올랐던 대회는 18개다.

안세영은 2019년 프랑스 오픈에서 17살의 나이에 우승하면서 세계 배드민턴이 자신의 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를 증명하듯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G.O.A.T'의 역사를 계속 완성해 나가고 있다.

드디어 여자단식 역대 선수 통틀어 1위 기록을 하나 갖게 됐다.

안세영은 지난달 프랑스 오픈 우승 뒤 "내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그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BWF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