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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의 ‘특별 시드 제도’, 결코 폄훼되어서는 안 된다
KLPGA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특별 시드 제도’를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이다.
올 시즌 시드를 잃은 선수 가운데 K-10(10년 이상 연속 정규 투어 활동) 또는 누적 상금 25억원 이상 기준을 충족한 선수 중에서 성적과 협회 기여도, 인지도를 종합 평가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4명 이내 선수에게 내년 시드를 부여하는 게 골자다.
시니어 투어로 진출하기 전까지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의 경력 단절을 줄여 준다는 게 도입 취지다. 제도 도입을 확정, 발표했을 때만 해도 선수들과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그런데 지난 3일 이 제도의 첫 수혜자로 이소영(28·롯데), 김지현(34·퍼시픽링스코리아), 장수연(31·동부건설), 서연정(30·요진건설)이 발표되자 제도 도입 자체를 무색케하는 억지춘향격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KLPGA는 두 기준(10년 연속 활동+25억 상금)을 모두 충족한 선수가 1순위, 10년 이상 연속 활동한 선수가 2순위, 25억 상금 받은 선수가 3순위였다는 선발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KLPGA 자료에 따르면 세 가지 기준 중 한 가지라도 충족한 선수는 54명이다. 그 중 내년 시드를 획득한 23명을 제외한 선수 중 이소영 김지현 장수연은 1순위 해당자, 서연정은 2순위에 해당돼 내년 시드가 각각 주어진 것이다.
비판 여론의 진원지는 내년 시드를 잃은 장하나(33·3H)다. KLPGA투어 통산 15승과 통산 상금 57억7049만원을 획득한 장하나가 특별 시드를 받지 못한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다는 것이다.
통산 승수와 상금액만 놓고 본다면 장하나는 특별 시드를 받은 4명에 비해 압도적이다. 따라서 당연히 구제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2가지 결격 사유 때문에 이번 선정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첫 번째 사유는 ‘10년 연속 활동’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하나는 2015년부터 2017년 중반까지 LPGA투어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했다.
두 번째는 경기력이다. 장하나는 2022년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잘못된 스윙 교정이 부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2승을 거둬 상금 순위 3위로 시즌을 마쳤던 장하나는 2022년에 26개 대회에 출전, 17개 대회에서 컷탈락하면서 상금 순위 80위에 그쳤다. 2023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28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는 딱 두 차례에 그쳤다.
작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아예 병가를 낸 뒤 4개 대회만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26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컷 통과가 한 차례도 없었다. 2년 연속 상금 한 푼을 벌지 못한 것이다.
본인의 혹독한 노력에도 경기력이 전혀 올라 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점이 이사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한 경기력만 보여주었더라도 장하나의 선정은 당연했으리라 유추된다.
모두를 충족시키는 제도는 없다. 따라서 장하나가 선정되지 못한 걸 빌미로 구성원 대다수가 공감하는 제도 자체를 폄훼하거나 더 나아가 KLPGA의 위상을 흔드는 행위는 자제되어야 한다.
자고로 전 세계 모든 투어는 자국 투어의 발전을 가장 우선시한다. KLPGA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K-10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투어 존립을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 또는 해외에서 활동하다 국내 복귀를 희망하는 선수들에 대한 차별 규정으로 몰아가는 건 지나친 논리 비약이 아닌가 싶다.
현재 KLPGA는 소속 회원들의 해외 투어 진출 또는 국내 복귀에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들어 오고 싶으면 들어 오면 된다.
LPGA투어 단일 대회 출전도 마찬가지다. 출전 자격이 되는 사람은 출전하면 된다. 그럼에도 KLPGA가 LPGA투어 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여론 호도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 KLPGA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다. KLPGA가 막아서가 결코 아니다.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KLPGA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LPGA투어 국내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방송사와 KLPGA투어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간의 마찰 때문이다. 둘째는 KLPGA투어 소속 출전 선수 수를 놓고 LPGA와 원만한 협상이 되지 않아서였다.
올 3월에 제15대 회장에 취임한 김상열 회장은 내년에는 KLPGA투어 선수도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협상이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LPGA가 요구중인 최소 30명 출전 요건만 충족되면 내년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 LPGA투어 선수들과 KLPGA투어 선수들간의 경쟁도 보게 될 것 같다. 여론은 단편적 사안에 대한 관심 끌기용이 아닌 현재 KLPGA와 LPGA가 진행중인 협상 건에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모아져야 한다.
가지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는 건 아닌가라고 스스로를 가끔 뒤돌아 보곤 한다.
장하나가 KLPGA투어의 발전에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탈락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그렇다고 그 일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장하나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이번 일을 계기로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하루 빨리 재기에 성공하길 바란다.
아울러 KLPGA가 어렵게 도입한 ‘특별 시드 제도’가 울창한 숲으로 잘 가꿔져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여전히 우승 경쟁력을 펼치고 있는 ‘제2의 박주영, 안송이’를 탄생시키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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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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