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대전)]

홍명보 감독을 향해 또다시 야유가 쏟아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와 0-0으로 전반 진행 중이다.

11월 A매치 홍명보호의 목표는 확실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2’를 사수하는 것. 현재 한국은 1593.92점으로 FIFA 랭킹 22위에 위치해 있다. 포트2 배정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3위, 24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다. 11월 A매치 결과가 FIFA 랭킹 산출과 직결되기에, 포트2 사수를 위해서는 볼리비아전, 가나전 성적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포트2'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내세웠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김진규, 원두재, 이명재, 김민재, 김태현, 김문환, 김승규가 선발 출격한다. 오현규, 조규성, 양민혁, 권혁규, 옌스 카스트로프, 배준호, 엄지성, 박진섭, 서민우, 설영우, 조유민, 이태석, 이한범, 조현우, 송범근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볼리비아전 선발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포메이션 변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부터 줄곧 3백을 활용했다. 9월 A매치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10월 A매치 브라질전에서는 미완의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약 4개월 만에 다시 4백을 꺼내 들었다.

이유는 확실하다. ‘월드컵 포트2’를 사수해야 하기 때문. 현재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트2 마지노선이 랭킹 23위~24위까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는 처지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예선 내내 활용했던 포백을 꺼내 들어, 실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소집 첫 훈련에서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11월 A매치에서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홍명보 감독이었다.

다만 팬심은 오늘도 싸늘했다. 킥오프를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가 전광판에 뜬 선수단의 이름을 소개했다. 선발 명단 마지막에는 ‘캡틴’ 손흥민이 등장했다. 팬들은 “와~” 하며 엄청난 환호성을 쏟아냈다. 바로 다음 차례는 홍명보 감독이었다. 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우~”하며 야유를 쏟아냈다.

지난 10월 A매치 브라질전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 경기 전 내빈 소개에서 정몽규 회장이 등장하자 야유를 보냈고,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이 등장했을 때도 똑같이 아유를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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