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무려 33년 만에 12연승이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한화는 12일 주전 유격수 심우준(30)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심우준은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 나왔고 좌완투수 손현기의 투구에 왼쪽 무릎을 맞았다.

심우준은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출루했으나 더이상 출전을 이어가기엔 어려웠다. 결국 한화는 대주자 이도윤을 투입해야 했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심우준은 왼쪽 무릎 부위 사구에 따른 타박통으로 선수 보호를 위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심우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심우준은 두 차례 병원 검진을 받았고 비골 골절이라는 검진 결과와 마주해야 했다.

한화 관계자는 12일 "심우준은 지난 10일 경기 중 사구로 인한 왼쪽 무릎 타박통이 발생, 두 차례의 병원 검진을 진행했다. CT 촬영 및 더블체크 결과 비골 골절로 인해 약 2주 간의 안정이 필요하며 정상 훈련까지는 약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면서 "총 재활 기간은 2주 뒤 재검진 결과를 받은 이후부터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해보인다.

한화로서는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FA 시장을 두드렸다. 마침 FA 시장에는 심우준이 등장했고 한화는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하면서 유격수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해 7월 상무에서 제대해 KT로 복귀한 심우준은 알토란 같은 공격과 수비로 KT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했던 선수.

심우준은 한화의 기대대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며 한화의 센터라인을 강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심우준이 정말 수비를 잘 한다. 나도 좋은 유격수와 함께 했던 적이 있지만 수비만 놓고 보면 정말 잘 하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비록 타격에서는 타율 .170 1홈런 9타점 3도루로 부진하고 있으나 지난 7일 대전 삼성전에서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데 이어 10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첫 타석에 안타를 작렬하는 등 조금씩 타격도 회복세에 접어드는 시점이라 그의 부상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심우준은 한마디로 한화가 12연승을 거두는데 크게 기여한 선수다. 그러나 한화는 당분간 심우준의 공백 속에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당장 한화는 13일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두산과 홈 3연전을 치른다. 과연 한화가 심우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14연승이 팀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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