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애증의 1차지명 윤성빈이 퓨처스리그에서 3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윤성빈은 14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47구 완벽투를 펼쳤다.

윤성빈은 0-0이던 1회말 김병준-김상수-안치영을 만나 21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리드오프 김병준을 7구 끝 2루수 땅볼, 김상수를 9구 만에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안치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2회말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호연-윤준혁-김건형 순의 KT 중심타선을 상대로 KKK 삼진쇼를 펼친 것. 이어진 3회말에도 선두타자 최성민을 헛스윙 삼진, 강현우를 3루수 땅볼, 문상준을 루킹 삼진으로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윤성빈은 3-0으로 앞선 4회말 김진욱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47개(스트라이크 32개).

윤성빈은 부산고 재학 시절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군침을 흘린 특급 유망주였다. 윤성빈의 선택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였고, 2016년 6월 연고지 구단 롯데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롯데는 195cm·95kg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 빠른 슬라이더 및 포크볼에 큰 매력을 느끼며 윤성빈에게 당시 신인 가운데 최고액인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안겼다. 

윤성빈은 구단과 팬들의 엄청난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첫해부터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한 그는 2018년 마침내 1군 무대에 섰지만, 18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의 좌절을 겪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연수,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파견 등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 제구력 보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윤성빈은 2019년과 2021년 나란히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윤성빈은 지난해 마침내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21년 이후 3년 만에 1군 나들이에 나섰지만, 7월 30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실점의 아픔을 겪었다. 

윤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 중이었는데 이날 3이닝 퍼펙트 피칭까지 더해져 1군 복귀 전망을 밝혔다. 부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헤드샷으로 1군 말소된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도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까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완전한 상태 회복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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