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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투수’일 줄 알았는데..모든 것이 기대 이하였던 사사키 로키
[뉴스엔 안형준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사사키가 결국 부상까지 당했다.
LA 다저스는 5월 14일(한국시간) 우완투수 사사키 로키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록했다. 우측 어깨 염증 때문이다. 다저스는 사사키를 IL에 등록하고 불펜투수 J.P. 파이어아이젠은 콜업했다.
조짐은 있었다. 사사키는 최근 등판에서 구속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4월까지 평균 시속 96.4마일을 기록했던 포심의 구속이 5월들어 평균 시속 94.8마일로 떨어졌다. 5월 등판한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시속 95마일 미만의 포심 평균 구속을 보였다. 구속 저하는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 결국 어깨 부상이 발견됐다. 다만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는 사사키의 구속 저하가 부상이 아닌 매커니즘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시리즈 2차전부터 시작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사사키는 8경기 34.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의 성적을 남기고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
엄청났던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지난겨울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포스팅을 신청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사사키는 오프시즌 시장의 최대어였다.
23세 어린 나이로 인해 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 프로팀과 계약을 해야하는 사사키는 2018시즌에 앞서 빅리그를 노크한 오타니 쇼헤이와 동일한 상황을 맞이했다. 물론 영입전의 승자는 최고의 빅마켓 구단 중 하나인 다저스였지만 '이론적'으로는 모든 구단이 국제 계약금 슬롯머니 한도 내에서 입단 계약금을 주는 것 외에는 더 큰 돈을 쓸 수 없는 만큼 '시장 규모에 관계없이 영입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모든 구단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사키는 롯데에서 4시즌 동안 64경기 394.2이닝을 소화하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여기에 오타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고 일본 무대에서는 9이닝 당 볼넷 허용이 단 2개일 정도로 제구력도 좋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본 에이스들이 그동안 쌓아온 성과들 덕분에 '일본 에이스는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퍼져있다. 어린 나이에 빠른 공을 던지며 제구력까지 좋은 사사키에 대한 기대치는 미국에서도 대단했다. 사사키는 단숨에 전체 1순위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일본 무대에서 9이닝 당 탈삼진 11.5개, 볼넷 2개를 기록했던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8경기에서 34.1이닝을 투구하며 기록한 탈삼진은 24개, 내준 볼넷은 무려 22개였다(K/9 6.3개, BB/9 5.8개). 빅리그에서 사사키는 볼넷과 탈삼진 비율이 거의 1:1인 최악의 제구력을 가진 투수였다.
8번의 등판에서 사사키는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5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단 4번. 퀄리티스타트는 4월 20일 텍사스 원정에서 기록한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시즌 100구 이상을 던진 적도 없었고 80구를 넘긴 것도 세 번 뿐이었다. 그야말로 철저한 관리 속에 등판한 사사키다.
하지만 결국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사사키는 일본 무대에서도 매년 부상 때문에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투구한 적이 없는 투수. 내구성에 대한 물음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지워지지 않았다.
여러 지표도 좋지 못했다. 베이스볼 서번트가 산출한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를 보면 사사키가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상위 20%)과 익스텐션(상위 7%) 뿐이다. 사실상 공이 평균보다 빠른 것 외에는 장점을 보이지 못한 사사키다. 유일한 강점인 구속마저도 기대만큼 빠르지 못했다. 평균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기대했지만 그보다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에 그친 사사키다.
각종 기대지표는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기대 평균자책점은 실제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높은 6.12로 리그 하위 6%에 해당하는 수치다. 허용한 타구 질을 판단할 수 있는 피기대가중출루율(xwOBA)도 0.390으로 리그 평균(0.315)을 한참 넘어 리그 하위 6%에 그쳤다. 강타 허용율(44.8%, ML 평균 36.7%), 허용한 평균 타구속도(시속 90.4마일, ML 평균 88.5마일), 배럴타구 비율(10.5%, ML 평균 7.0%) 등 모든 것이 하위권이었다.
빠른 공과 함께 주무기로 평가받은 스플리터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기본인 패스트볼이 빠르기만 할 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포심은 구속은 빠르지만 회전수는 리그 최하위권이었고 헛스윙은 거의 유도하지 못했다(포심 헛스윙율 10.1%). 땅볼 비율은 낮았고 뜬공 비율은 높았으며 특히 타자가 잡아당겨 뜬공을 날린 비율도 리그 평균(16.6%)을 넘는 18.1%로 좋지 못했다. 빅리그 타자들은 사사키의 공을 어렵지 않게 공략해냈다. 피홈런도 9이닝 당 1.6개로 많았다(ML 평균 1.09개).
냉정히 사사키는 현시점에서 단순히 공만 빠른 루키에 불과하다. 23세 루키 투수가 데뷔시즌 부침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사사키는 계약상 루키일 뿐 프로무대 1군 경험을 가진 사실상의 'FA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한 사사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에 이어 또 한 명의 개막 로테이션 멤버를 잃었다. 과연 사사키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올지, 특급 기대치에 맞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사사키 로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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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6 | 25 | 8 | 3 | 83 |
2 | 아스날 | 36 | 18 | 14 | 4 | 68 |
3 | 뉴캐슬 | 36 | 20 | 6 | 10 | 66 |
4 | 맨시티 | 36 | 19 | 8 | 9 | 65 |
5 | 첼시 | 36 | 18 | 9 | 9 | 63 |
6 | 에스턴 빌라 | 36 | 18 | 9 | 9 | 63 |
7 | 노팅엄 | 36 | 18 | 8 | 10 | 62 |
8 | 브렌트포드 | 36 | 16 | 7 | 13 | 55 |
9 | 브라이턴 | 36 | 14 | 13 | 9 | 55 |
10 | 본머스 | 36 | 14 | 11 | 11 | 53 |
11 | 풀럼 | 36 | 14 | 9 | 13 | 51 |
12 | 펠리스 | 36 | 12 | 13 | 11 | 49 |
13 | 에버튼 | 36 | 9 | 15 | 12 | 42 |
14 | 울버햄튼 | 36 | 12 | 5 | 19 | 41 |
15 | 웨스트햄 | 36 | 10 | 10 | 16 | 40 |
16 | 맨유 | 36 | 10 | 9 | 17 | 39 |
17 | 토트넘 | 36 | 11 | 5 | 20 | 38 |
18 | 입스위치 | 36 | 4 | 10 | 22 | 22 |
19 | 레스터 시티 | 36 | 5 | 7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6 | 2 | 6 | 28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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