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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걷지도 못한 안세영, '기권패' 위기 속 부상투혼으로 태극기 걸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다 이긴 경기 같았지만 마지막 순간 큰 위기를 맞았다. 왼쪽 허벅지 통증이 심해지면서 걷는 것도 힘들어졌다. 의료진에 약품 치료도 규정에 막혔다. 자칫 잘못하면 기권패 위기에 몰렸으나 안세영은 통증을 참고 부상 투혼으로 승리를 완성지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왕즈이와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1(21-13, 18-21, 21-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무려 11승을 따내며 BWF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경신했다. 일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켄토(2019년 11승)와 더불어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까지 수립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A조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를 시작으로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 야마구치 아카네를 모두 격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그리고 4강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를 다시 만나 게임 스코어 2-0(21-15, 21-12)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왕즈이. 상대전적은 안세영이 15승4패로 매우 우세했다. 최근 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당초 전망은 안세영의 완승이었다.
안세영은 기대대로 1세트를 21-13으로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왕즈이는 대회 기간 동안 상대 기권으로 하루 휴식을 취했고 안세영은 휴식일을 갖지 못했다. 이로 인해 체력적 우위를 얻은 왕즈이는 안세영을 몰아붙이며 2세트를 21-18로 가져왔다.
위기에 몰린 안세영. 하지만 안세영은 당황하지 않고 3세트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왕즈이를 몰아붙이며 20-8 매치포인트를 잡아냈다.
이제 1점만 올리면 되는 상황. 하지만 연속으로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안세영은 극심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내내 불편한 모습을 보였으나 가장 불편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안세영은 타임을 외치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의료진이 들어왔으나 규정상 응급처치는 불가능했다. 안세영의 상황을 물어보는 것이 유일한 대처였다. 심지어 심판이 안세영 곁으로 찾아왔다. 안세영의 기권 의사를 물어보는 듯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마지막 포인트를 따냈다. 코트에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마지막으로 포효했다. 안세영이 마지막 큰 위기도 넘어서며 셔틀콕 여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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