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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위해서” 결국 ‘오피셜’ 공식발표 나왔다…‘K리그 대표 지략가’ 이정효 감독 광주와 4년 동행 마침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이 감독은 “이 선택이 광주가 가장 어려운 내년 시즌을 앞두고 떠나게 돼서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더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이별의 인사가 더욱 무겁다”며 “저는 광주를 떠나지만, 광주에서 배운 축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의 제 모든 선택 속에 함께할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광주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감독과 4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광주는 “이 감독의 중도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거쳐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감독은 지난 12일 구단에 계약해지를 입장문과 함께 공식 요청했으며, 구단은 법률 검토와 내부 종합 검토를 진행한 뒤 감독 본인의 확고한 의사와 계약상 절차를 존중해 이를 수용하여 계약 해지 사실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광주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이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 광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 새로운 꿈에 관한 이야기였다”면서 “한국 축구와 이 감독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2027년까지 함께 하기로 한 계약을 해지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헤어지지만 한국 축구의 앞날에 또 이 감독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길 바라며 크게 다시 만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1998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원클럽맨’으로 줄곧 활약했던 이 감독은 2011년 지도자로 전향했다. 모교인 아주대 축구부와 전남 드래곤즈,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코치를 거쳐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K리그2(2부) 우승과 함께 승격에 성공했고, 3년 연속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과 코리아컵 준우승 등 ‘황금기’를 견인했다.
이 감독은 “광주에서의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뜨거웠으며, 무엇보다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시간이었다.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던 저를 감독이라는 자리로 믿고 맡겨주신 구단의 선택은 제 축구 인생의 출발점이었다”며 “그 선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주는 제게 단순한 팀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법, 원칙을 지키는 법, 그리고 버텨내는 법을 가르쳐준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광주에서 저는 성장할 수 있었다. 성적보다 더 값진 것은 이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는 사실이다. 광주는 끝까지 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았고 최고의 대우로 함께 가길 원했다”면서도 “이제 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려 한다. 이번 결정은 금전이나 조건 때문이 아니라 더 높은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을 채워주신 팬 여러분, 패배의 순간에도 등을 돌리지 않고 함께 울고 함께 버텨주신 그 마음을 저는 평생 잊지 않겠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가 선수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신 프런트 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분이 있었기에 광주의 축구는 결과를 넘어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광주의 감독이었음에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이 떠나는 광주는 즉시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재정 여건과 시민구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존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 철학을 계승하거나 이를 보완해 성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운 광주는 국내·외 후보군을 압축한 뒤 구단주 보고와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광주와 이별한 이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는 수원 삼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하 이정효 감독 마지막 메시지 전문 내용.
광주FC에서의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뜨거웠으며, 무엇보다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던 저를 감독이라는 자리로 믿고 맡겨주신 구단의 선택은 제 축구 인생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선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주FC는 제게 단순한 팀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법, 원칙을 지키는 법, 그리고 버텨내는 법을 가르쳐준 곳이었습니다.
팀이 흔들릴 때도 있었고, 제가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말들은 불만이 아니라 이 구단이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책임감에서 나온 진심이었습니다.
그 진심을 이해해 주시고, 언제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으로 답해주신 강기정 구단주, 그리고 노동일 대표님과 구단 프런트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독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광주FC에서 저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성적보다 더 값진 것은 이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는 사실입니다. 광주FC는 끝까지 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았고 최고의 대우로 함께 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려 합니다.
이 결정은 광주FC가 시민구단으로 돈이 없어서 또는 어떤 조건 때문에가 아닙니다. 저 자신이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입니다.
이 선택이 광주FC가 가장 어려운 내년 시즌을 앞두고 떠나게 돼서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더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이별의 인사가 더욱 무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FC는 이미 스스로 설 수 있는 팀이 되었고, 더 단단히 변화된 모습으로 앞으로도 분명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을 채워주신 팬 여러분, 패배의 순간에도 등을 돌리지 않고 함께 울고 함께 버텨주신 그 마음을 저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가 선수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신 프런트 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광주의 축구는 결과를 넘어 이야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광주FC를 떠나지만, 광주에서 배운 축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의 제 모든 선택 속에 함께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광주FC의 감독이었음에, 저는 평생 감사할 것입니다.
이정효 드림.
사진 = 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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