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12연승 신화’를 썼던 한화 이글스가 3연패 위기까지 몰렸다. 독수리 군단의 반등을 이끌 해결사로 ‘두산 킬러’ 엄상백이 출격을 준비한다.

독수리 군단의 기세가 두산 베어스 앞에서 급제동 걸렸다. 지난 13일 한화는 두산과 혈투 끝 3-4 역전패하며 13연승을 저지 당했다. 14일 경기에는 선발 문동주가 주춤했고 타선이 침묵하며 1-7로 완패했다. 불과 이틀 사이 구단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맞대결에서 선발 문동주가 1회부터 흔들리며 경기 초반부터 두산 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문동주는 1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케이브에게 안타를 맞아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양의지의 좌전 안타로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양석환에게 3루수 앞 땅볼까지 얻어 맞으며 케이브가 득점에 성공해 1회에만 2실점했다.

4회 초에도 문동주는 고전했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 초구부터 우전 안타를 맞았고 1사 1루에서 오명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1점을 내줬다. 문동주는 이날 5이닝 6피안타 3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나마 추격의 불씨는 6회 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상대 교체 투수 고효준의 초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터뜨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 홈런이 이날 한화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8회 초에는 두산 오명진의 3루타에 이어 강승호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했다. 9회 초에도 양의지가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는 7-1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9회 말 대타 이원석이 안타를 때려내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상규는 2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0까지 치솟았다. 상승세의 중심이었던 타선은 최근 두 경기에서 단 4득점에 그쳤고 경기 중 결정적인 순간마다 병살타가 나오는 등 집중력도 무너졌다.

이제 반등의 열쇠는 15일 선발 엄상백에게로 넘어갔다. FA 자격을 얻은 그는 지난 겨울 4년 총액 78억 원의 계약을 맺고 KT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엄상백은 2022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33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023년에는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커리어 최다인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거두며 꾸준한 선발 자원으로 활약했다. 최근 3년 동안 408⅔이닝을 던지며 리그 전체에서 10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이 기간 동안 31승 18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출발은 다소 고전하고 있다.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 중이며 지난 9일 키움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됐다. 시즌 초반 3경기 연속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상백은 '두산전 킬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엄상백은 2022~2024시즌 동안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특히 2024시즌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2피홈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과연 한화는 엄상백의 오른팔을 앞세워 스윕패 위기를 넘기고 반등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