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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매몰차게 버리더니 이유가 있었나… 김하성 떠나길 잘했다, 우승 반지와 작별할 뻔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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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리그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팀이다. 마켓 자체가 작아 기본적으로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이런 구단의 한계와 운명을 절감하고, 유망주를 키우고 구단 운영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실제 탬파베이의 모델은 많은 구단에게 보고 따라했을 정도의 효율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 한계는 있었다. 팀이 지구 우승을 놓고 다투는 위치까지는 올라갔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 같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을 이끄는 영웅적인 슈퍼 히어로가 필요한 법인데,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탬파베이에 그런 에이스가 있기는 어려웠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5년 탬파베이의 사치세 기준 팀 연봉은 약 1억340만 달러 수준이다. 리그에서 탬파베이보다 팀 연봉이 적은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9181만 달러), 마이애미(8692만 달러) 단 두 팀이었다. 2026년에는 이 금액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팀 내 고액 연봉자들을 하나둘씩 처분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영입한 김하성을 지난 9월 웨이버 공시했다. 다른 팀이 김하성을 데려간다면 2026년 연봉 1600만 달러를 비워낼 수 있었다. 탬파베이로서는 다행히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계약 부담에서 자유로워졌다.

여기에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팀의 주축 선수들을 내주고, 대신 유망주를 대거 받는 트레이드 두 건을 단행했다. 우완 쉐인 바즈를 볼티모어에 내주면서 외야수 슬레이턴 데브런, 포수 케이든 보딘, 우완 마이클 포렛, 외야수 오스틴 오번을 영입했다. 이 선수들은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이다.

탬파베이는 쓸 만한 선발 자원, 게다가 서비스 타임이 3년이나 남은 투수를 ‘지구 경쟁팀’인 볼티모어에 팔면서까지 유망주 수집에 나섰다. 이어 피츠버그·휴스턴과 3각 트레이드를 벌여 다시 유망주를 모았다. 탬파베이는 주전 2루수인 브랜드 라우, 외야수 제이크 맹검, 그리고 투수 메이슨 몽고메리를 피츠버그로 보내는 대신 휴스턴에서 두 명의 유망주(제이콥 멜턴·앤더슨 브리토)를 얻어 미래를 대비했다.

탬파베이는 불과 세 달 사이에 확실한 즉시 자원 세 명을 보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애틀랜타와 계약에서 보듯 연간 2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유격수다. 라우는 20홈런 이상 시즌을 항상 기대할 수 있는 선수고, 바즈는 견실한 선발 투수였다. 이들의 연봉을 덜어내고, 대신 유망주를 확보해 미래를 그리며 ‘탬파베이다운’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당장 우승보다는 또 2~3년 뒤를 그리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신 들어온 유망주들은 추후 탬파베이 전력의 중심이 될 선수들로 기대를 모은다. 멜턴은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휴스턴 최고 유망주(순위 1위)였다. 브리토는 3위 유망주다. 볼티모어에서 온 네 명도 8위(포렛), 12위(데브론), 보딘(16위), 오번(17위)로 모두 상위 20위 내 선수들이다. 볼티모어 팜을 탈탈 털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언제쯤 제대로 된 전력화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고, 기대대로 성장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찰을 주고 어음을 받은 셈인데, 어쩌면 다시 고난의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 김하성도 우승에 욕심이 있고, 선수라면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이는 ‘FA 3수’를 택하며 애틀랜타와 계약한 것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탬파베이와 달리 애틀랜타는 항상 지구 우승을 노리는 팀이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이다. 애틀랜타의 2025년 사치세 기준 팀 연봉은 약 2억3480만 달러에 이르렀고 리그 10위 수준이었다. 사치세 기준을 넘기지 않는 한도에서는 이를 꽉 채워 전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올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기는 했으나 내년에 다시 우승을 노릴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하성의 웨이버 공시는, 어쩌면 선수에게는 장기적인 이득으로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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