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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날개의 선택, KIA 외야 수비의 향방

  • 2025-12-23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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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오프시즌 구상은 내년 팀 전반의 전력 구성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그중에서도 내·외야를 막론한 수비 체계 정비는 시즌을 관통하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올 시즌 리그 8위에 머문 KIA는 2년 연속 실책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비에서 누적된 약점이 마운드 불안을 키웠고, 이는 곧 시즌 레이스 전체를 흔든 요인이 됐다.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수비 구조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구단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공백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보고 있으며, 아시아쿼터 활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내야 수비가 팀 운영의 부담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외야 역시 재편 대상에 포함됐다.

외야는 단순히 타구를 처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주자의 진루와 실점 흐름을 끊으며, 경기의 리듬을 조절하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이런 점에서 외곽 수비 라인은 내야의 불안정성을 일정 부분 보완해온 장치였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외야 기본 축은 중견수–우익수 라인이었다. 중견수 김호령은 넓은 커버 영역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후방 전반을 조율했고, 우익수 나성범은 송구 판단과 주루 차단에서 뚜렷한 역할을 수행했다. 두 선수는 보살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 실점 관리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다만 나성범은 시즌 중 부상 여파로 출전 경기 수가 제한됐고, 좌익수 또한 끝내 고정 멤버를 확정하지 못한 채, 젊은 자원들의 기용과 점검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중견수를 제외한 양쪽 날개는 안정적인 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에는 이 외야 조직이 어떤 그림을 그릴까. 먼저 우익수 쪽에서 변화의 신호가 읽힌다. 최형우의 이적으로 지명타자(DH) 운용에도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출장 조절이 필요한 나성범과 김선빈의 DH 병행 활용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백업 자원들의 출전 비중이 더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

이에 따라 ‘우익수가 누구냐’는 단순히 공백 보완을 넘어 외야 수비 안정성과 직결되는 변수로 떠올랐다. 캐치 능력과 기동력은 후방의 커버 구간을 형성하는 개별 요소다. 나성범이 강한 어깨를 지녔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수비 반경이 다소 좁아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경기 양상에 따라서는 빠른 송구보다, 그 이전에 타구를 끊어내는 수비가 더 요구되는 장면도 나타난다. 투입되는 선수에 따라 수비 완성도의 결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백업 카드가 빠르게 확정되지 않을 경우, 우익수는 경기 상황과 상대 타선에 따라 출전 자원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좌익수 자리는 새 외국인 얼굴이 후보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타격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지만, 외야 수비 구조의 균형을 좌우하는 만큼 중요한 지점이다. 수비 성향과 처리 능력에 따라 후방 전체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좌측 커버 폭이 바뀌면 중견수의 대응 방식에 영향을 주고, 이는 반대편 우익수의 백업 위치와 송구 판단으로 연결된다. 외야 수비는 각 자리가 따로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범위가 맞물리며 작동한다.

이 같은 변화는 한쪽의 역할이 달라질 경우 외야 전체의 커버 구조도 함께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특정 포지션 하나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후방 운영 전반을 다시 짜야 하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결국 외야 수비의 관건은 누가 좌우 날개를 맡느냐, 그리고 그 조합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느냐다. 좌익수와 유격수 보강이라는 큰 틀 속에서, 외야 역시 수비 안정감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가 새 시즌 KIA의 전력 구성을 가르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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