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킬리안 음바페는 환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새로운 소속팀 레알마드리드는 사실상 빈 손으로 시즌을 끝마쳤다.

레알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마요르카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음바페가 후반 23분 동점골로 1-1 스코어를 만들었고, 신예 자코보 라몬이 후반 추가시간 5분 극장 결승골을 뽑았다.

하지만 하루 뒤 바르셀로가가 에스파뇰 원정에서 라민 야말과 페르민 로페스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하면서 우승 레이스가 종지부를 찍었다. 승점 85를 얻은 바르셀로나가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레알(승점 78)과의 승점차를 7로 벌리며 조기 우승, 통산 28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레알로선 올 시즌 두 번의 엘클라시코에서 패한 게 우승 실패로 이어진 셈이 됐다.

레알은 앞서 코파델레이 결승에서도 바르셀로나에 패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스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 벌어진 유럽슈퍼컵과 12월 인터컨티넨털컵이 '유이'하게 챙긴 트로피다. 2020~2021시즌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라리가, 코파델레이, 챔피언스리그 중 어느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빅클럽의 빅클럽' 레알 입장에서 실패로 규정된 시즌에 유일하게 빛난 선수가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마요르카전에서 시즌 리그 28호골을 쏘며 '레알 아이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보유한 구단 데뷔시즌 라리가 최다골 기록을 71년만에 경신했다. 디 스테파노는 1953~1954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고 27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지난 엘클라시코 해트트릭으로 39골에 다다르며 이미 이반 사모라노가 보유한 구단 데뷔시즌 최다골(컵대회 포함) 기록을 32년만에 경신한 바 있다. 사모라노는 1992~1993시즌 45경기에 출전해 37골을 낚았다. 마요르카전 득점으로 40골(53경기) 고지를 밟았다.

음바페의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맨유에서 레알로 이적한 첫 시즌(2009~2010), 음바페보다 7골 모자란 33골을 넣었다. 음바페가 첫 시즌에 부담감을 딛고 얼마나 빼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득점 선두인 음바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피치치(라리가 득점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득점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25골)와 3골차다. 음바페는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2018~2019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6시즌 연속 프랑스리그앙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음바페와 레알 선수단은 눈물을 흘렸다. 반면, 17세 초신성 라민 야말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기쁨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야말은 17세의 나이로 벌써 두 차례 라리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호날두가 라리가 우승컵을 두 개 딸 때까지 걸린 시간은 9년이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