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4일 마지막 선발 등판 이후 퓨처스리그로 강등된 SSG 랜더스 박종훈이 2군 등판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박종훈은 16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사사구(5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 선발승을 따냈다.

1회와 2회 타선의 5점 대량 득점 지원을 받은 박종훈은 2회 말 류현준과 박계범에게 연속 안타, 전다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준상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꿨으나, 다음 타자 박지훈을 또 볼넷으로 내보내며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종훈은 이어진 타석 김민석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더니, 바로 다음 타자 김동준에겐 몸에 맞는 볼을 허용, 단숨에 2실점을 더 떠안았다. 김민혁의 희생플라이에 1실점을 추가한 박종훈은 2사 1, 2루 상황 홍성호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박종훈은 이후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다만 4회와 5회 초 박지훈, 임근우를 상대로 긴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는 등 여전히 영점이 흔들리는 모습도 노출했다. 5회를 마친 시점 이미 투구수가 115개에 달한 박종훈은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한지헌에게 넘겼다.

경기는 생각보다 일찍 불펜 싸움으로 접어들었으나, 초반 대량 득점으로 불을 뿜던 양 팀 타선은 차갑게 식었다. 결국 두 팀 모두 2회 이후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한 채 경기는 5-4 SSG의 한 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2021시즌 종료 후 SSG와 '5년 총액 65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박종훈은 지난 3시즌(2022~2024) 39경기 등판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 15패에 6점대를 넘나드는 평균자책점을 기록,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박종훈을 집어넣으며 믿음을 보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1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8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지난달 18일 LG 트윈스전서 7이닝 4실점(3자책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으나, 나머지 경기에선 5이닝을 채 채우지 못했다. 결국 그는 4일 LG전 등판(4이닝 5피안타 2피홈런 7실점)을 마치고 퓨처스행 통보를 받았다.

현재 SSG 선발 로테이션에서 박종훈이 빠진 자리는 프로 데뷔 3년 차 신예 송영진이 맡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첫 선발 등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팀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어느새 시즌 평균자책점은 6.36까지 치솟았다.

결국 박종훈이 돌아오는 수밖에 없다. 등록일수를 채운다는 가정하에 박종훈의 올해 연봉은 11억 원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팀의 간판스타 김광현(30억 원), 최정(17억 원) 다음으로 많다. 투수조로 범위를 좁히면 팀 내 2위 고액 연봉자다. 계약 종료까지 한 시즌을 더 남겨두고 있는 그가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고 '밥값'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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