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같은 날 나란히 던진다. 더블헤더 1~2차전에 코디 폰세(31), 라이언 와이스(29)가 연이어 출격한다. 

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SSG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17일 시즌 첫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16일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폰세가 하루 늦춰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예고된 가운데 2차전은 와이스가 나설 차례다. 

폰세는 현재 KBO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 중이다. 9경기에서 59이닝을 던지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75개 WHIP 0.92 피안타율 1할8푼2리 기록 중이다. 3~4월 KBO 월간 MVP를 수상한 폰세는 평균자책점·피안타율 1위, 다승·이닝·탈삼진·WHIP 2위에 올라있다. 

최고 시속 157km를 뿌리는 폰세는 보통 강속구 투수들과 달리 변화구가 다양하다. 포크볼처럼 뚝 떨어지는 킥체인지업이 주무기인데 슬라이더에 느린 커브까지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커맨드까지 갖췄다. 

2선발 와이스도 위력적이다. 9경기 56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 평균자책점 3.36 탈삼진 61개 WHIP 1.07 피안타율 2할1푼3리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다승 4위, 이닝 5위, 탈삼진 6위, WHIP 7위, 피안타율 9위에 랭크돼 있다. 

와이스도 최고 시속 158km까지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우타자 바깥으로 크게 휘는 스위퍼가 리그 최상급 구종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타자뿐만 좌타자의 몸쪽에고 깊게 붙일 만큼 구사율이나 완성도가 높다. 제구도 갈수록 안정적이다. 

두 선수가 선발로 던진 날, 한화는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폰세가 나온 9경기에선 8승1패를 거뒀고, 와이스나 나온 9경기에서도 7승2패를 수확했다. 외국인 투수 선발 날 한화는 18경기에서 15승3패로 승률이 8할3푼3리에 달한다. 폰세와 와이스 둘 다 최근 6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도합 12연승 중이다. 

1992년 전신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12연승으로 단독 1위까지 치고 올라갔더 한화는 주중 대전 두산전을 3연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긴 연승이 끝난 뒤 찾아온 연패로 후유증이 걱정되는 상황. 반전이 시급한데 더블헤더로 같은 날 외국인 원투펀치가 출격하는 만큼 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다. 

물론 SSG의 선발 카드도 만만치 않다. 1차전 좌완 김광현에 이어 2차전 우완 미치 화이트가 선발등판한다. 김광현은 올 시즌 9경기(48⅔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4.07 탈삼진 48개로 기복이 조금 있지만 좋은 날에는 6~7이닝을 1점 이하로 막을 수 있다. 화이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한 달 늦었지만 5경기(28⅓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25개로 뛰어나다. 두 선수는 지난 11일 문학 KIA전에서 더블헤더 2연승을 합작한 바 있다. 1차전 화이트가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2차전 김광현이 7이닝 1실점으로 나란히 승리했다. 

한편 지난주 시즌 첫 더블헤더가 총 4개 구장에서 열렸는데 양 팀이 1승1패를 주고받은 게 없었다. 지난 10일 LG가 대구 삼성전을 2승으로 독식했다. 삼성은 1차전 아리엘 후라도, 2차전 데니 레예스가 나란히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지면서 두 배의 충격을 입었다. 11일에는 NC가 잠실 두산전을, SSG가 문학 KIA전을 2경기 다 승리했다. 같은 날 롯데는 수원 KT전을 1승1무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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