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때 한국 최고의 유망주로, 'K-음바페', '한국의 음바페'로 불렸던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스웨덴 명문 말뫼FF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웨덴 매체 가제텐은 19일(한국시간) "말뫼는 골키퍼 로빈 올슨 외에도 이번 여름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 스트라이커를 원한다. 미네소타 출신 공격수 정상빈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풋볼스카날렌은 "말뫼는 미네소타와 2025년까지 계약돼 있는 정상빈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정상빈을 비싼 이적료에 방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말뫼는 루턴 타운의 매즈 안데르센과 미네소타에서 활약 중인 정상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네소타 역시 정상빈을 방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빈과 미네소타의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된다.

2020년 K리그1 소속이었던 수원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정상빈은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취업비자 문제로 울버햄프턴에서 뛸 수 없었던 정상빈은 곧바로 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임대를 떠났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난 정상빈은 유럽 도전을 잠시 중단하고 2023년 겨울 미국 MLS 미네소타로 향했다.

정상빈은 미네소타에서 76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11경기에 출전했으나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고, 공격 포인트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예 경기에 뛰지 못한 적도 많았다.

이번 시즌 정상빈은 컵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다. 사실상 미국 무대에서도 실패했다고 봐야한다. 때문에 미네소타도 정상빈과 재계약 대신 이적료를 받고 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기량을 증명하지 못했지만 다시 유럽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스웨덴 명문 말뫼가 정상빈 영입을 검토하면서다.

1910년 창단된 말뫼는 스웨덴 1부리그에서 27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웨덴 FA컵 역시 15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스웨덴 최고의 공격수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유소년 시절부터 성장한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가끔 모습을 비추는 팀이기도 하다.

이는 곧 말뫼에서 활약한다면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웨덴 리그 수준이 낮긴 하지만 분명한 이점도 있다.

이번 시즌 말뫼는 스웨덴 리그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10라운드밖에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1위 AIK와는 승점 4점 차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말뫼는 우승 경쟁을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그 중 공격진에서는 정상빈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와 작별이 유력한 정상빈이 다음 행선지로 스웨덴을 택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