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최근 여러 현지 언론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김민재. 그러나 스탯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패스 부문에서 3위에 선정됐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19일(한국시간)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각 부문별 순위'를 공개했다. 매체는 득점, 도움, 기회 창출, 빅 찬스 생성, 드리블 성공, 패스 성공, 태클 성공, 파울 유도 등 총 8부문을 종합했다.

눈길을 끄는 건 패스 부문이다. 놀랍게도 김민재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 총 2,337회의 패스를 성공했다. 이는 1위 조슈아 키미히(3,183회)와 2위 그라니트 자카(2,501회) 바로 다음이다.

올 시즌 김민재는 부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 부상에 시달리고 있엇다. 그럼에도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무조건 선발로 내세웠다. 설상가상 다요트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이토 히로키까지 모두 쓰러지면서 막중한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분명히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뛰어야 했다. 하지만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 데어클라시커 도르트문트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민재는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는데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이에 현지 매체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최악의 수비수'라는 별명까지 붙일 정도였다.

자연스레 비판은 매각설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뮌헨은 김민재의 영입 제안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클럽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제안이 있을 경우, 여름에 떠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유럽의 여러 클럽들이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뮌헨은 김민재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였고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물며 뮌헨은 김민재를 헐값에 내줄 생각이다. 폴크 기자는 "애당초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781억 원)를 책정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적료 3,000만~3,500만 유로(약 470억 원~547억 원)면 매각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가 이번 여름 이적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이미 구단으로부터 받았다. 에릭 다이어의 이적이 결정되기 전에 이뤄진 일이다. 조나단 타는 김민재의 완벽한 대체자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스카이 스포츠', '빌트', '후스코어드 닷컴', '트랜스퍼크트' 등 여러 매체에서 김민재를 다음 시즌 팀 구상에 제외하기까지 이르렀다. 본인은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아파도 포기하지 않고 팀을 우선시했기 때문.

실제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 수비진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3,593분)을 소화했다. 반대로 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우파메카노와 데이비스는 각각 1,761분과 1,561분에 그쳤다. 심지어 이 둘은 진작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다소 지나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