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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기록 한 번 깨보겠다… KIA에 ‘셀프 노예’ 선언 선수가 있다? 마음은 아직 '야구 소년'이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한 김범수(31·KIA)의 최대 장점으로 구위는 물론 내구성과 지속력을 뽑는다. 이미 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장점이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는 최대 이점이 있다.
2015년 한화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김범수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481경기에 나갔다. 30경기 이상 나간 시즌이 7번, 50경기 이상 나간 시즌이 5번, 심지어 70경기 이상 나간 시즌도 3번이나 된다. 60~70이닝을 불펜에서 소화한 적도 있었다. 최근 네 시즌 중에는 세 번이나 70경기 이상에 나가 건강하게 공을 던졌다. 지난해에도 73경기에 나가 한화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좌완 셋업맨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범수 스스로도 공을 던지는 건 자신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김범수는 그 건강의 비결에 대해 묻자 잠시 생각하더니 “비결은 딱히 없고, 그냥 몸 자체가 그런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 다음 하나의 힌트를 줬다. 김범수는 “그냥 공을 던지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 공을 던지는 것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몸에 그렇게 큰 데미지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공을 던지는 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어떤 식이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10년이 넘은 이 선수는 아직 마운드에 서고, 공을 던지는 게 즐겁다.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고, 또 많이 던지고 싶다. 성적보다는 그 자체가 김범수라는 야구 선수를 이끄는 동기부여다.
이미 면담에서 ‘셀프 노예’를 자청했다. 김범수는 “내가 던지는 것에 있어서는 체력은 일단 보장되고 있다. 나가는 게임도 많고, 최근 내가 리그에서 제일 많이 나가기도 했다(4시즌 266경기). 그런 것이 제일 장점인 것 같다”면서 “그래서 처음에 여기 왔을 계약할 때도 감님, 단장님한테도 그냥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많이만 던지게 해달라’고 이렇게 부탁을 드렸다”고 웃었다. 어쩌면 그게 김범수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다. 그 자부심을 지키고 싶다.
지난해 한화에서는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 몫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올해는 1이닝 이상을 던지는 불펜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범수는 “2이닝도, 3이닝도 된다. 나는 많이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자신했다. 그 밑바탕을 만들기 위해 겨울 동안 충실히 운동도 했고, 커브의 구사 비율을 높여가고 실험도 거쳐가고 있다. 많이 나가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김범수는 2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사실 이날은 패스트볼 대신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이유가 있었다. 마운드 상태가 자신과 조금 맞지 않아 패스트볼을 던지면 밸런스가 깨질 것 같았다는 게 김범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쓰임새를 가져가고 있는 커브의 커맨드가 잘 됐고, 여기에 자신이 있는 슬라이더를 섞으면서 1이닝을 쉽게 쉽게 처리했다. 김범수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빠른 공만 의존하는 선수가 아니다.
김범수는 “일단 준비한 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변화구가 잘 들어가는 것도 좋았다. 커브가 작년에 비하면 조금 더 수치가 좋아진 것 같다. 각도 그렇고 떨어지는 폭도 그렇다”면서 “커브가 감이 조금 더 많이 잡힌 것 같다. 올해는 더 유용하게 더 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작년부터 계속 던지기 시작하면서 그것으로 많이 승부도 봤다. 그것으로 기록이 좋아지는 걸 느꼈기 때문에 그래서 작년보다는 조금 더 올해 더 많은 비율로 던질 것 같다”고 예고했다.
팀 적응이 중요한 한 해인데, 그 걱정은 이미 지웠다. 구단 관계자들은 “마치 팀에서 10년 정도 있었던 선수 같다”고 칭찬한다. 김범수도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문화를 즐기며 시즌을 조준하고 있다. 김범수는 “KIA전 성적이 제일 안 좋았는데 그래도 평균자책점이 1점은 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경기에 많이 나가야 다른 선수들이 힘들지 않고, 서로서로 좋은 컨디션에서 나갈 수 있다. 나머지 투수들이 편안하게 던질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역할이 가장 클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범수의 목표는 올해 KBO리그 단일 시즌 투수 최다 출전(류택현 정우람 85경기)을 깨는 것이다. 김범수는 “그것을 깨는 게 목표다. 78경기에 나갔을 때(2022년)가 제일 많이 나갔는데 그때 못 깼다”며 85경기를 조준했다. 야구 소년처럼 투구에 여전한 설렘과 재미를 가지고 있는 김범수가 진짜 그 목표에 이른다면 FA 투자 원금은 생각보다 빨리 회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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