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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정" 日팬들도 인정한 냉철한 판단…'망연자실' 대만 팬들, 문보경 SNS 테러 눈살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돔의 기적'을 쓴 류지현호, 그 중심엔 '문보물' 문보경(LG 트윈스)이 있었다.
문보경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류지현호를 하드캐리 했다. 4경기에서 무려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클라이맥스는 9일 호주전. 5점차 이상, 3실점 이하 9이닝 승리라는 살 떨리는 조건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면서 기적을 일궜다. MLB닷컴은 이날 문보경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슈퍼 문(Super Moon)'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였다.
그런데 문보경이 경기 후 난데없이 곤욕을 치렀다. 한국의 승리로 WBC 결선행이 좌절된 대만 팬들이 그의 SNS로 몰려가 악플 세례를 퍼부었다.
이유는 9회초 마지막 타석 때문.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7-2, 2사 1루 상황이 된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초구 헛스윙 삼진 후 2, 3구를 그대로 흘려 보내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를 두고 대만 팬들은 문보경이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며 악플을 달고 있다. '스포츠맨십이 결여됐다', '뻔뻔한 나라'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문보경의 삼진은 한국 벤치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시선. 5점차 이상, 3실점 이하 9이닝 조건을 충족시킨 가운데 문보경이 추가점을 만든다면 좋지만, 마운드에 오를 조병현(SSG 랜더스)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8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선두 타자 볼넷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이런 가운데 9회초 공격이 길어지면 어깨가 식고,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문보경의 빠른 삼진은 이런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론스포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매체는 10일 당시 상황과 대만 팬들의 댓글 테러를 거론하면서 '한국에겐 더 이상 득점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조병현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팬들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호랑이의 꿈'이라는 아이디의 한 팬은 론스포 기사에 단 댓글에 "이건 전략적인 선택이기에 선수 개인을 비난해선 안된다"며 "스포츠맨십은 정정당당히 상대를 존경해야 한다. 결과를 기다니는 대만 팬들도 이런 경기 내용은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선수가 만들어낸 기적의 결과"라고 적어 800건의 공감을 얻었다.
uob***라는 아이디의 팬도 "대만 시점에선 무기력한 삼진으로 보이지만, 9회초 2사 상황에서 한국은 '1점만 내줘도 탈락'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본다"며 "투수가 분명 긴장하고 불안한 상황에 등판해 세 번째 타자부터 안정되기 시작됐다. 9회초 공격이 길어지면 어깨가 식거나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었다. 한국 타자의 판단은 당연했다"고 옹호했다.
ptk***는 "각자 전략이 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k01***은 "정해진 룰 안에서 최선을 다한 승부였다. 이번 WBC에서 한국은 규정을 준수하고 뜨거운 승부를 펼친 좋은 팀"이라고 적었다. abn*** 역시 "대만을 응원했지만, 그 상황에서 한국의 판단은 당연하다. 어떤 팀이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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