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천)=뉴스엔 안형준 기자]

손주영이 반등투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5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3-2 승리를 거뒀다.

선발등판한 손주영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손주영은 이날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썼다(종전 9개).

최근 등판에서 좋지 못했던 손주영은 "너무 많은 것을 바꿨다"며 "날씨 때문에 등판이 밀린 것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일단 날씨가 좋아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손주영은 "감독님과 면담을 했고 투수코치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감독님께서 직구 구위가 좋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괜찮은데 포크볼을 계속 안던지다보니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다시 포크볼을 던져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김)진성이 형한테 많이 배웠다. 형의 모든 것을 따라하자는 마음으로 느낌부터 그립까지 일주일 동안 계속 따라했다"고 밝혔다.

'포크볼 장인' 김진성의 도움도 컸다. 손주영은 "(김진성)선배님이 많이 봐주셨다. 호텔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 코치님과 마찬가지로 진성이 형도 높낮이를 활용하라고 했다. 진성이 형이 '너는 키가 크고 타점이 좋으니까 커브와 포크볼까지 있으면 정말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공이 '뜨는' 경향을 보인 것에 대해 손주영은 "내가 '손장난'을 쳤다는 것은 오해다"고 손사레를 쳤다. 임찬규같은 스타일의 피칭을 시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손주영은 "올해 구속이 시속 2.5km 정도가 빨라졌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중도 작년보다 4kg 정도 늘었고 몸에 힘도 붙었다. 그러다보니 주체가 안된 것이다. 작년보다 힘이 붙었으니 공을 더 눌러줘야 했는데 팔이 그걸 따라가지 못해서 공이 뜬 것이다. 한가운데를 보고 던져도 공이 높게 갔다. 나도 답답했다"며 "그걸 고치려고 원래 킥을 높이 하던 것도 버리고 셋포지션으로 공을 던지는 것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상체와 머리가 흔들리던 것이 줄었다. 그리고 포크볼을 연습하며 팔 각도도 조금 올라갔다. 원래 셋포지션에서 성적이 더 좋았고 제구가 더 좋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크볼을 다시 던지기 시작했지만 많이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이날 던진 포크볼은 8개. 삼진을 잡는 결정구는 직구와 커브였다. 손주영은 "포크볼이 있다는 것을 (타자들에게)인식을 시키다보니 원래 괜찮았던 직구와 커브도 더 살게 된 것 같다"며 "(박)동원이 형이 '공이 흔들려서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 조금만 낮게 던지면 된다'고 했다. 오랜만에 던지는 포크볼이라 초반에는 공이 조금 빠졌는데 다시 느낌을 찾은 것 같다"고 웃었다.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손주영은 "변화구나 직구나 제구가 잘 되니까 타자들이 못 치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힘도 남아있었다. 아마 한국시리즈였다면 끝까지 더 던지겠다고 했을텐데 5일 쉬고 또 등판을 해야해서 그만 던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팀을 위해 긴 이닝을 다짐했던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사직에서 투수들이 너무 고생을 하고 왔다. 롯데 타자들이 정말 잘쳐서 불펜들도 공을 너무 많이 던지고 왔다. 부상자도 3명이나 있지 않나. 불펜이 힘든 상황인 만큼 오늘은 최소 6이닝은 꼭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등판했다. 그런데 1회에 24개를 던져서 '아 정말 큰일났다' 싶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모르겠다 그냥 던지자' 하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오히려 그러고나서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는 "사실 그건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한 경기 6이닝씩은 꼭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손주영)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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