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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폰세급이라고 했는데... 삼고초려 1선발, 홈 개막전 8실점이라니, ’저주의 시작’ 벨라스케즈 왜 떠오를까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모두가 지난해 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급 에이스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선택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은 폰세는 커녕, 지난해 롯데 12연패 저주의 시작점이었던 빈스 벨라스케즈가 떠오르는 하루였다.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5볼넷 1사구 8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1선발 로드리게스가 무너지니까 팀은 폭삭 주저 앉았다.
최고 158km의 강속구에 완성도 높은 변화구로 KBO리그 구단들의 ‘워너비’ 외국인 선수였던 로드리게스다. 롯데는 말 그대로 삼고초려해서 로드리게스를 데려왔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0만 달러(15억 원)을 투자했다. 모두가 코디 폰세를 떠올릴 정도로 패스트볼의 위력만큼은 압도적이고 역대급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가 자부한 게 아니라 다른 9개 구단들의 평가가 그랬다.
일단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삼성의 강타선을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만 2피안타를 기록한 반면,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우려했던 모습이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로드리게스의 구속은 인정했지만, “날카롭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등 확실한 결정구로 삼을 변화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1선발로 홈 개막전을 치르게 된 로드리게스. 개막전과 달리,위기 관리 능력은 없는 수준이었다. 1회 선두타자 박성한과 10구 승부를 펼쳤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 쉽게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3루 진루를 허용했고 1사 3루에서 최정에게 유격수 땅볼을 내주면서 선제 실점했다. 이후 김재환은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회는 넘겼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한유섬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루 선행주자를 잡았다.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결국 1사 1루에서 폭튜를 범한 뒤 최지훈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안상현에게도 3루수 내야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조형우에게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박성한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계속된 1사 1,2루에서는 에레디아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해 2회를 마무리 지었다.
로드리게스는 매 이닝 실점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고명준에게 적시타를 맞다 실점 했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는 한유섬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 2사 3루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런데 최지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를 맞았고 그라운드 홈런까지 연결되면서 다시 2실점 했다. 이후 안상현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조형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3회를 넘겼다. 3회에도 3실점.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로드리게스. 선두타자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에레디아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최정에게 몸에 맞느 ㄴ공을 내준 뒤,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고명준과 한유섬에게는 다시 볼넷을 헌납했고 2사 만루에서 최지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두 자릿수 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53km, 평균 구속은 시속 150km를 찍었다. 패스트볼 41개, 스위퍼 19개, 체인지업 11개, 커브, 8개, 커터 8개, 투심 3개 등을 던졌다. 다양한 구종을 던졌지만 실속은 없었다. 스트라이크 49개, 볼 41개로 스트라이크, 볼 비율도 심각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로드리게스가 이러면 난감하다. 1선발이 무너지면 팀의 흐름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로드리게스가 일찌감치 8실점을 해버리니 타선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대로 가라앉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도 좀처럼 안 맞기 위해 볼을 남발했다. 결국 이날 12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헌납했다.
지난해 8월, 12연패의 악몽의 시작점인 빈스 벨라스케즈가 불현듯 떠올랐다. 벨라스케즈 역시 10개 구단의 리스트업이 되어 있던 선수였지만, 롯데가 당시 10승 투수였던 터커 데이비슨을 퇴출하고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였다. 그런데 벨라스케즈는 11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의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롯데는 당시 3위였고 95%가 넘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갖고 있었지만 벨라스케즈 합류 이후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로드리게스가 벨라스케즈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초비상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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