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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고 또 뛰던 KIA 외인, '11구 볼넷' 구창모 흔들고 타율 0.353! 부족함 알아서 그랬다 "하루 1%씩만 성장할 수 있다면"
KIA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NC에 2-5로 패했다.
패인은 국가대표 에이스 구창모에 눌린 타선이었다.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6이닝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언터처블 그 자체였다. 볼넷이나 실책이 아닌 출루는 2회말 김선빈의 우전 안타뿐이었다. 대부분 타자를 공 5개 이하로 끊어내며 6이닝을 78구로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도 선보였다.
구창모를 가장 괴롭힌 건 의외로 데일이었다. 데일은 올 시즌 KIA가 영입한 아시아쿼터 선수로, KBO 리그 유일 야수 아시아쿼터이기도 하다. 데일은 3회말 1사 3B1S 상황에서 6개의 공을 걷어내고 11번째 공을 골라 볼넷 출루했다. 다음 타석인 6회말에서는 구창모가 갚아줬다. 구석구석 찔러오는 공에 데일의 방망이를 버텨내지 못했고, 결국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데일은 끝내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8회말 무사에서 좌완 김영규의 6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호령과 해럴드 카스트로의 연속 땅볼에 홈을 밟았다. 그렇게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에 성공한 데일은 시즌 성적을 5경기 타율 0.353(17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 출루율 0.450 장타율 0.471 OPS 0.921까지 끌어올렸다. KIA 팀 내 타율 1위, OPS 1위의 성적이다.
데일이 새롭게 조정하고 있는 루틴은 이렇다. 경기장 출발 2시간 전부터 집중에 들어간다. 사우나를 가 몸을 풀면서 음악을 들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KBO 리그에서 최신 유행하는 눈 트레이닝도 하면서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경기 후에는 치료실을 들른다. 유독 다리가 긴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과부하가 자주 올 수 있어 트레이너들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특별할 건 없다. 이렇듯 한국 선수들과 흡사한 루틴으로 KBO 리그에도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데일은 "경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게임 끝나면 트레이닝룸에 가 치료에 힘쓴다. 그동안은 치료를 많이 받지 않았는데 감독, 코치님이 다리 쪽 과부하에 많은 걱정과 신경을 쓰신다. 그래서 체력 보충과 치료실에 가는 것도 새롭게 루틴에 넣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는 아시아쿼터 도입 첫해, KBO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야수를 선택한 구단이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이 선택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유격수 유망주 육성을 해야 했다는 의견부터 마운드 보강에 힘썼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데일의 기량이 공·수 모두에서 다른 아시아쿼터에 비해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아직 모든 구장을 돌아보지 않은 데일은 좌충우돌 한국 그라운드에 적응 중이다. 본인의 목표와 달리 1, 2일 잠실 LG전에서 아쉬운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에 데일은 "2루 쪽 그라운드가 조금 더 딱딱하게 느껴졌다. 볼이 갑자기 튀어 오른 느낌이어서 나도 당황했다. 하지만 변명하지 않는다. 유격수로서 당연히 그런 타구는 잡았어야 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하루 1%씩만이라도 나아지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데일은 3일 광주 NC전 4회초 1사에서 김형준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아웃 카운트로 연결해 박수받았다. 바운드가 크고 느려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으나,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1루로 뿌렸다.
KIA는 이날 패배로 1승 5패로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하지만 데일은 자신과 함께 팀도 조금씩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었다. 데일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다만 올 시즌이 끝났을 때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로 향해 다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장면을 위해 매일 안타를 치고 나가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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