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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미스터리’…‘어디로 사라졌나’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출전하고 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방송 화면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스피스는 이제 투어 시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세계랭킹도 61위까지 떨어졌다.
'텍사스 보이'로 불리는 스피스는 한때 PGA 투어를 지배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통산 13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마스터스, US오픈, 디 오픈을 석권했다.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등 국가대항전에서도 맹활약하며 사실상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스피스는 PGA 챔피언십 우승만 더하면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에 이어 역대 7번째 기록이다. 스피스는 통산 상금랭킹에서도 9위(6736만8494달러)에 올라 있으며, 올해의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까지 수상했다.
1993년생인 스피스는 약점이 거의 없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의 조합이 뛰어나며 특히 퍼팅 능력은 탁월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와 비교될 정도다. 쇼트 퍼팅 시 공이 아닌 홀을 바라보는 독특한 루틴으로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쌓았다.
스피스는 슬럼프에 빠져도 빠르게 반등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성실함이 돋보인다. 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노력파로, '모범생 골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선천성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홉 살 어린 여동생 엘리를 각별히 돌보는 모습도 잘 알려져 있다. 스피스는 "엘리를 보면 자연스럽게 겸손해진다. 내게 큰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승승장구하던 스피스는 2022년 4월 RBC 헤리티지에서 통산 13승을 거둔 이후 4년째 우승이 없다. 최근에는 우승 경쟁과 거리가 먼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024년 페덱스컵 랭킹은 80위까지 떨어졌고, 상위 50명에게만 주어지는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도 잃었다.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나서며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따라붙고 있다.
지난해에도 반등의 기미는 뚜렷하지 않았다. 1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은 4차례에 그쳤다.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8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11위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정규 투어 시드 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손목 상태다. 2017년 부상이 스윙에 영향을 미쳤고, 오랜 기간 재활로 버텨왔지만 완전한 회복에는 실패했다. 다양한 치료와 검진을 병행했으나, 경기 중에는 통증이 없고 경기 후 통증이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왼쪽 손목 수술을 받았다.
스피스는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샷 정확도가 떨어졌다. 올해 평균 티샷 비거리는 306.70야드(48위)로 준수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56.25%(109위), 그린 적중률은 65.19%(98위)에 머물고 있다. 강점이던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팅 역시 흔들리고 있다. 홀당 퍼팅 수는 1.741개(68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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