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최근 5경기 중 3패의 패전투수가 모두 같다. 전략의 문제라고 봐야할까.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 6-8 패배를 당했다. 전날 롯데를 이기고 2위로 복귀했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30승21패를 마크, 30승3무21패가 된 롯데에게 다시 2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치열한 2위 싸움 만큼이나 팽팽한 경기였다. 롯데가 2회초 1점, 3회초 2점을 내면서 먼저 3점을 앞섰으나 한화가 3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하주석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문현빈의 안타에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원점에서 시작한 승부, 한화가 5회말 플로리얼의 솔로포와 채은성의 투런포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롯데도 7회초 다시 3점을 뽑아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6-6 균형에서 한화가 9회초 김서현, 롯데도 9회말 김원중을 올려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10회초, 한화는 연투였던 김서현을 내리고 김종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선두 나승엽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김종수는 보크로 나승엽의 진루를 허용했고, 전민재는 9구 승부 끝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이후 유강남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결국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한화 벤치는 실점 뒤에야 투수 교체를 선택, 조동욱으로 이닝을 정리했으나 10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2이닝 무실점을 한 김원중이 승리투수, 결승타를 허용한 김종수가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공교롭게도 루징시리즈를 당한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의 2패도 패전투수로 김종수의 이름이 올라갔다. 한화는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4-1 승리를 거뒀으나 21일과 22일 경기를 모두 내준 바 있다. 21일 1이닝 2실점, 22일 ⅔이닝 2실점을 한 김종수는 이번 롯데전 ⅓이닝 2실점까지 3번 등판해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21일에는 엄상백 자리에 대체 선발로 투입된 황준서가 3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물러난 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4회말 1사 3루 상황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건우의 도루 실패 후 김형준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 종료. 그러나 5회말에도 등판한 김종수는 1사 후 김휘집 중전안타, 천재환 몸에 맞는 공으로 위기에 몰린 뒤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애석하게도 한화 타선은 3회 2득점 이후 침묵하며 김종수의 기록을 지워주지 못했다.

22일에도 선발 코디 폰세가 5이닝 2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한화 벤치는 첫 불펜투수로 김종수를 택했다. 이번에도 2-2 동점 상황. 그러나 6회말 김종수는 박건우, 권희동을 삼진으로 잘 잡고 서호철, 천재환, 박세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고, 바뀐 투수 박상원까지 승계 주자를 막지 못했다. 이 이후에도 한화에게는 뒤집는 힘이 없었다.

김종수는 2023년 자신의 네 번째 수술이었던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길고 긴 재활 끝에 다시 1군 무대에 섰다. 그리고 4월까지 13경기에서 실점은 단 한 번밖에 하지 않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고, 김경문 감독도 필승조 경험이 있는 김종수를 신뢰 속에 기용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진 모습. 믿음이 깃든 결정이었지만, 김종수와 팀 모두에게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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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